처음 해본 게임들 후기 16 in 노량진 보드게임하자

라마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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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5 오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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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마나타입니다.

7월 한국에서 했던 게임들의 후기로

노량진에 있는 "보드게임하자" 보드게임 카페에서 즐겼던 게임들 입니다.

언제나 반가운 분들이 계신 곳이라, 갈때마다 참 기분이 좋습니다.

간단후기는 늘 그렇듯, 첫인상 위주로 후기를 남겨봅니다.

본 후기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시 하실 껀가요?] 점수는 게임에 대한 평점이라기 보다는

내가 과연 이 게임을 다시 할까? 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 입니다.

첫인상? 정도로 봐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기준을 간략하게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5점: 사서라도 할꺼다

4점: 다시 했으면 좋겠다

3점: 상황이 맞으면 해본다

2점: 왠만하면 피하고 싶다

1점: 차라리 절교를 하자

인상은 계속 플레이를 하다보면 바뀔수도 있는 부분이죠!

조금 호불호가 강해 보이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오악사카 (Oaxaca)

킥스타터 펀딩을 했던 게임, 오악사카 입니다.

멕시코의 유명한 도시, 오악사카 (혹은 와하까)의 전통 수공예품 시장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1. 예술품 프로젝트를 공방에서 시작한다

2. 완성해서 진열대에 놓는다

라는 매우 단순한 흐름을 가지고 있는, 주사위 엔진빌딩 게임입니다.

뭐.. 이뻐서 산거라서 큰 기대는 안했었는데, 생각 의외로 잠재력이 있는 게임이더군요.

5개의 수공예품은 각기 다른 능력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주사위 조작, 상대방견제, 점수뻥튀기기 같이 일종의 팩션 개념이 들어가 있고

완성한 카드는 고유 능력이 발동되고, 테포마 처럼 라운드 속에서, 턴당 두개까지 액션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법 엔진빌딩 게임 느낌이 납니다.

주사위와 카드드로우라는 랜덤함과 3라운드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 꽤 갖출걸 다 갖추고 있는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테포마류 액션 엔진빌딩 입문용으로 꽤 괜찮은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서 여러가지 액션을 요리조리 콤보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테포마를 시켜봐도 되겠군 후후.. 하고 생각 할것 같아요.

다만 웨이트가 웨이트인지라, 조금 밸런싱 문제가 있습니다.

이기려고 작정하고 달려들면 주사위, 카드드로우 때문에 운빨 똥망겜 소리가 절로 나올꺼에요.

그리고 시스템상 한번 테크를 정하면 주구장창 그 테크를 달려야한다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네요.

매력적인 카드들이 많은데, 주사위에 끌려가게 될 수 있거든요.

유명 리뷰어 Rahdo가 킥스타터 당시에 언급했던 변형룰을 사용하면 좀 나아질 것 같아서 다음번에 해봐야겠네요.

일단 테이블에 펼쳐놓으면 사람들이 절로 모여들것 같은건 확실한 플러스 요인입니다!

PnP자료도 있으니, 이런 소소한 게임이 궁금하시면 한번 뽑아서 해보시길!

[다시 하실 껀가요? - 3점]

워낙 가벼운 게임이라서, 돌릴 기회가 많지는 않을 것 같지만, 기회되면 꺼내고 싶은 게임입니다.

라도형이 추천한 변형룰로 한번 해보고 싶네요!

2. 천국과 맥주(Heaven & Ale)

이미 유행 다 타고, 이미 옛날 게임이 되버린 천국과 맥주 입니다. (맥주천국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저번주 금요일이 세계 맥주의 날 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말이죠...

2017에센슈필때 샀는데, 2018년 7월에 첫플이라니... 끔찍하네요... ㅜㅜ

칼레도니아도 아직... 흑흑...

게임 후기가 워낙 많은 게임이기도 해서, 게임설명은 따로 언급 드리지 않겠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버건디가 생각이 많이 났는데, 버건디보다 좀 더 답답한 느낌이었어요.

버건디가 포인트 샐러드 게임이라면, 천국과맥주는 샐러드에서 좋아하는 것만 하나 하나 골라서 꺼내먹는 느낌이랄까요...

분명 콤보도 있고, 잘 하면 꽤 쿨한 액션을 할 수 있음에도, 시원한 맛 보다는, 복잡함 속에서 최선의 한가닥을 찾아내야하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잘하고 싶은데, 첫플엔 도저히 잘할길이 안보이는 그런류의 게임이었네요.

두세번은 더 돌려봐야 게임이 파악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하실 껀가요? - 4점]

제가 선호하는 것 보단 레이싱 요소가 강하긴 했는데, 즐거운 고통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다시 해보지 않고선 게임을 평가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3. 버스 노선을 만들자 (Let's Make a Bus Route)

도쿄 게임 마켓에서 매우 핫했던 버스 노선을 만들자 입니다.

필름을감아 작가의 신작으로, 디자이너분이 살고 계신 교토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룰북 번역해주시는 외국분이 운영하시는 카페 미플에 놀러가면, 가끔 출몰 하십니다.

게임은 단채로 하는 에비뉴 같아요. 길 잇기 게임이죠.

매 라운드 카드를 뽑고, 나온 카드에 따라서 특정한 선을 그어야하는 방식입니다.

이 선은 버스 노선이 되고, 중간에 탑승한 승객과, 하차한 위치에 따라서 점수가 결정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역에 내려줘야하고, 관광객은 신사, 학생들은 학교에 내려줘야 합니다.

게임 중간에 득점을 하기도 하고, 게임종료후에 득점이 되는 승객/목적지 콤보도 있고, 특수 미션 카드도 있습니다.

룰에서 참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리게되는 선이 플레이어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서 위 사진처럼 빨간색 카드가 나왔을 경우,

오른쪽 플레이어의 보드를 보시면 선이 하나가 그려져 있죠. 한칸만 그을 수 있습니다.

왼쪽 플레이어의 보드는 선이 세개가 그어져 있죠. 총 세칸을 직선으로 그어야 합니다.

공용보드에서 여러명이 그림을 그린다는 방식에서 서로 다른 선을 긋게 만듬으로써

비슷하게 버스루트가 나오는 부분을 방지해줬죠. 심플하고 고급진 방식이라고 시스템이었네요.

필름을감아 에서 아무렇지도않게 툭 던져져 있는 게임시스템이 테마와 완벽하게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버스노선을 만들자도 같은 맥락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비뉴가 좀더 솔리테어 게임의 느낌이라면, 버스루트는 좀더 함께 하는 느낌이라서, 가족게임으로 매우 좋지 않나 싶습니다.

심플함 속에 숨어있는 재미가 반짝반짝 거립니다.

[다시 하실 껀가요? - 5점]

저는 다시 구할수가 있어서 일단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팔았습니다만,

조만간 다시 살것 같아요. 애비뉴 스타일의 길 잇기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테마도 너무 마음에 들거든요!

4. 퍼팩트호텔 (Perfect Hotel)

2017 에센 슈필 프리뷰에서 관심작으로 다뤘던 카드 게임, 퍼팩트 호텔입니다.

간단한 핸드관리, 드래프팅 게임입니다.

큰 맥락에서 로스트시티, 켈티스 류에요.

내가 버린 카드가 다른사람에게 드래프팅 당하는 방식이죠.

기본 룰은 정말 너무 심플합니다.

덱에서 카드를 뽑거나, 아니면 카드를 등록하는데, 등록을 할땐 다른 사람들이 버린 카드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뭐.. 같은 숫자는 다시 지을 수 없다던가, 바로 위아래로 이어진 층으로는 같은 숫자를 쓸 수 있다던가 하는 룰들이 있습니다만...

글로 읽을땐 심플하게 눈치싸움 하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득점 방식과 턱없이 모자란 카드 장수가 큰 문제가 됬네요.

이런류의 게임은, 리스크/리턴의 상관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더 크게 만들어야해! 함부로 시작했다가 망할수도 있어! 하는 긴장감이 중요하죠.

근데, 퍼팩트호텔은 무려! 매이저/마이너 로 점수를 계산합니다. All or Nothing이죠.

카드장수가 너무 적어서 4인플은 완전 초 비추인데, 2인플에서 매이저/마이너 계산을 해버리면 그냥 운빨 싸움이 되버립니다.

하나미코지를 케익자르기가 아니라, 그냥 뽑아서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끔찍합니다.

물론 룰북에 들어있는 추가룰을 전부 넣고 하시면 제법 게임 스러워지기는 합니다.

근데 그때가 되면 이미 심플함을 잃어버려요. 게다가 약간 모듈형으로 만들어놔서 엄청 지저분합니다.

그냥 초급/고급 으로 룰을 딱 나눠놓았다면 어떘을까 싶아요.

분명히 잠재력이 있는 게임이고, 아트워크가 참 이쁜데..

안타깝습니다. ㅜㅜ 제가 기대감이 너무 컸어요... ㅜㅜ

[다시 하실 껀가요? - 1점]

4번 돌리고 떠나보냈으니 된것 같습니다.

잡다하게 추가룰을 넣지말고, 기본룰을 조금 더 가다듬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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