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학교에서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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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21:20

으 불타는 여름

여기는 서부의 남자 중학교...

피아스코도 한 번 돌려야 할 텐데 ㅎ

주말동안 휴가를 다녀오느라, 개인적인 일들을 하느라 며칠 쉬었습니다.

내일도 쉬고, 나머지 방학동안에는 또 쭉 달릴 예정이에요.

휴가 사진 투척

성지순례 중 발견한 레포갤. 해구하려던 참에 발견하여 냉큼 구입했습니다.

성지(이마트 통영점)에도 이제 위대한 옛 물건들이 많이 없더군요. 하지만 보드게임 종류와 수량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서울에 있는 마트의 세 배정도 되는 물량과 다양성을 보여주더군요.

그리고 후배네 아이들에게 좋은 말씀을 전파하였습니다.

상어아일랜드, 뒤죽박죽 서커스, 슈퍼라이노, 빙글빙글 체조경기(철봉의 왕자). 아이들이 모두 신나게 했습니다. 헤어질 땐, 삼촌 다음엔 내가 수련을 더 해서 꼭 이길 거야. 라고 하더군요. ㅋㅋ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후기를 적어봅니다.

1) 레드7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뒤의 두 게임을 설명하느라... 머리를 쥐어뜯으며 아이들이 플레이하더군요.

흐흐 이 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은 전략이 좋아야 이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이 게임이야말로 진정한 운빨 X망 게임이죠. 왜냐하면

왜냐하면.

제가 이기지 못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ㅋㅋㅋ 저는 여태 이 게임을 백 판 넘게 했지만 딱 한 번 아이들에게 이겨봤습니다. 내가 이기면 로맨스. 내가 못이기면 운빨X망.

2) 루시디티 : 육면체의 악몽

핫합니다. 빨리 끝나고, 단순 운빨로 돌리기엔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아이들도 느끼는가 봅니다. 역시 사진을 못 찍었네요. 오늘의 후기는 매우 불성실합니다. ㅠㅠ

3) 사이쓰

오늘 사진을 제대로 못 찍은 건 이 녀석 때문입니다. 옆에 앉아서 룰 마스터 노릇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ㅎㅎ

아이들이 일러스트에 일단 감탄을 하고 1차 세계대전 위에 입힌 스팀펑크 테마에 또 놀라고 액션 중 업그레이드 액션에 또또 놀랐던 게임이네요. :)

뭐 전자의 두 요소는 머슴아들 당연히 좋아할 만한 것이고 후자의 경우 큐브를 들어내면 생기는 새로운 이득과 하단 액션의 비용 감소에 아이들이 우와 오오 하며 신박해하더군요.

그리고 블러드레이지만큼 전투가 자주 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얘기해주며 1차 세계대전 이후의 어떤 소강상태에서 누가 더 부를 많이 축적하느냐가 관건임ㄹ 알려주었습니다. 일꾼을 많이 쓰게 되면 그만큼 다양한 비용이 많이 드는 점, 상대에게 전투에서 이기도라도 민심을 잃고 손해가 생기는 점 등등을 설명해 주니 끄덕끄덕하더군요. 그러면서도 러스비엣이래 크크 러시안가? 막 이럽니다.

어쨌든 그렇게 시작된 5인플 사이쓰.

제가 놀란 부분입니다. 룰과 테마를 설명했을 뿐인데 폴라니아가 이런 플레이를 펼치더군요. 노르딕이 군사력이 가장 높은 상태였는데 일꾼 두마리를 메카에 태우고 공격을 가버리더군요. 지더라도 그냥 지지 않겠다는 거죠. 그리고 폴라니아 입장에서는 사실 손해볼 것도 없는 플레이였습니다. 빠르게 강건너기와 이동 +1을 올리고 나라 능력을 살려서 여기 저기서 조우 토큰을 먹고 다녔거든요. 전투에서 지더라도 본진에 돌아가 다른 쪽 토큰을 먹을 속셈이었던 겁니다. 그러다보니 노르딕에게는 사실 중요한 거점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노르딕이 폴라니아에게 지더군요. 덕분에 폴라니아는 조우토큰을 또 먹습니다.

그러다 설명포함 두시간 반만에 게임 종료. 다음 번엔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ㅎㅎ

결국 초반부터 놀라운 전략을 보여주었던 폴라니아가 이겼습니다. 조우카드에서 얻는 이득을 무시할 수 없더군요. :)

조우 토큰만 노리고 돌아다니다보니 색소니보다 전투를 더 많이 하고 다닌 것 같습니다. ㅋㅋ

4) 잘그락 왕국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하기에 좋은 포지션의 게임이라 생각하는 잘그락 왕국입니다.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좋지 않다는 평들을 많이 봤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무료점령을 하는 건물의 경우 사기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뺏긴 건 적은 군사력으로도 다시 뺏을 수 있기 때문에(그만큼 상대에게서 먼 곳이기도 함) 얻는 승점은 결국 비슷하게 됩니다. 상대가 군사 테크로 이득을 본다면 나는 다른 테크에서 이득을 보면 되는 것이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