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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리뷰]기업과 해커의 숨막히는 심리전 - 안드로이드 넷러너
개굴이 쪽지보내기   | 조회수 587 | 추천 2 | 작성 IP: 220.120.***.*** | 등록일 2018-07-30 17:05:01
내용 댓글 38
전체순위 8   7.982 점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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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 넷러너

 (2012년)
Android: Netrunner
평가: 219 명 팬: 66 명 구독: 38 명 위시리스트: 52 명 플레이: 1288 회 보유: 566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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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보통 리뷰 한 편을 쓸 때, 메모장에 1차로 주욱 쓴 다음, 게시판에 붙여넣어서 다시 한 번 가다듬고,

마지막으로 필요한 사진들을 넣으면서 3차로 코멘트를 다는 형식으로 작성하는 편입니다.

정신상태가 워낙에 산만한 편이다 보니, 이런식으로 퇴고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제가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는 괴랄한 글이 나오거든요. 

 - 단적인 예로 데드 오브 윈터 같은 경우 바로 게시판에 작성하고 퇴고도 거치지 않았더니 글이 엉망진창이더라고요. 나중에 수정하던가 하려 합니다.

아무튼, 이 게임은 조금 저에게 특별합니다. 무려 리뷰를 1년 넘게 5번 가량 갈아 엎으면서 가다듬고 가다듬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6번째로 리뷰를 갈아엎은 후 어떤식으로 가다듬어도 도저히 제 필력으로는 이 게임에 대한 저의 생각을 다 담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왜인지 모르겠어요.



▲ 한계가 찾아왔습니다. 아몰랑 이젠 되는대로 써버릴랍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에요 .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과감하게 그냥 게시판에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데오윈은 그래도 소개 - 규칙 - 특징 - 장점 - 단점 - 마무리 라는 라인을 따라가긴 했지만 이번엔 그냥 진짜로 머릿속에서 바로 손가락 끝으로 글을 뽑아낼 겁니다.

어찌보면 가장 제 성격이 묻어나는 게시글이 될 수도 있겠군요. 리뷰를 빙자한 잡담라는 부제목을 달고, 갑니다. 넷러너.

 

 

 

1. 

중학교때 언저리였던 것 같습니다. 집 안에 어딘가에서 굴러다니던 무슨 잡지에서 매직 더 개더링이라는 카드게임에 대한 만화를 봤던게요.

당시 즐길거라곤 워크맨으로 음악 듣는 것 정도였던 저에게 MTG 라는 카드게임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재 강제인증인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때는 2001. 문명3라는 타임머신이 발매되고, HOT가 해체되고, 어른제국의 역습을 보면서 전일본이 눈물을 흘리던 격동의 2001.

경기도 평택의 한 고등학생은 악마같은 친구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 악마의 손에는 매직 더 개더링, 그 MTG가 들려있었지요.

그리고 그 때 덱을 짜서 1:1로 들박하는 게임에 대한 맛을 알아버리고 맙니다. 아마 저 악마만 아니었더라면 어머니가 학교에 불려오는 일도 훨씬 적었겠지요.....

 

어렸을 적 고지라 대소동에서 부루마불로, MTG로 이어가며 공부를 등한시하던 고딩은 노동의 댓가로 돈을 벌더니 보드게임 박스를 집 한구석에 쌓아놓게 됩니다.



▲이 모든걸 30년 라이브로 아들육성 게임을 하던 어머니의 얼굴에는 "배드엔딩" 이라는 표정이 가득.

 

그리고 어느날, 라이카 라는 분의 만화가 올라오고, 이걸 우연히 접한 후 정신을 차려보니 지갑에서 4만원 가량의 돈이 사라졌음을 알게되었고,

며칠후 경비실에서 연락이 와서 내려갔더니 안드로이드 넷러너가 택배로 와 있었습니다.

 -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넷러너의 제작에 MTG의 제작사인 리처드 가필드가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소오름. 

 

 

 

2. 

그래서 저 넷러너가 무슨게임이냐, 간단히 말하면 유희왕 같은 게임입니다. 

플레이어 둘이서 서로 40~50장 가량으로 이루어진 덱을 짜서 누가누가 짱센가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게임이죠. 더 길게 이야기 하고 싶지만 일단은 이정도.

 

 

 

3. 

넷러너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이라면, 상대를 농락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뭐 어느 덱메이킹 게임이 그러하듯 상대가 상상도 못한 날빌덱을 짜서 통수를 때리는 재미는 있지만, 넷러너의 경우 조금 다른 느낌의 농락잼입니다.

 

바로 넷러너의 비대칭성에서 비롯되는 부분인데요, 넷러너는 플레이하는 두 사람의 빅토리로드가 미묘하게 달라요.

한 사람은 카드를 뒷면으로 놓아서 카드에 돈을 올려놔서 점수를 먹고, 다른 사람은 저 사람이 뒷면으로 놓고 돈을 쌓고있을 때 그 카드를 훔쳐가서 점수를 먹거든요.

이 과정에서 너무나 당연하게도 뒤로 내려놓은 카드가 점수카드인가 아닌가에 대한 심리전이 나타나는데 이 심리전이 아주 진국입니다.

 

예를들어 1턴에 아무런 방어도 없이 바로 뒷면으로 카드를 내려놓은 상대. 과연 저건 무슨 플레이일까요?

저의 소극적인 대응을 기대하고 제가 확인을 안하면 2턴째에 바로 득점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걸 대비해서 한 번 찔러볼까요?

하지만 저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예상한 플레이라고 예상한 저의 찔러보기를 예상한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보지 말아야 할까요?

하지만 저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예상한 플레이라고 예상한 저의 찔러보기를 예상한 함정이라고 예상한 날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역시 열어볼까요?

하지만 저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예상한 플레이라고 예상한 저의 찔러보기를 예상한 함정이라고 예상한 날빌이라고 예상한 플레이를 예상한 함정일수도 있겠군요.

 



▲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의 뒤를 잡는다.

 

이런 심리전이 게임 내내 이루어집니다. 사실 넷러너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가 저 "이게 뭐게" 라는 플레이 흐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물론 상대의 ID(캐릭터), 진영(종족), 유행하는 메타 등을 통해 어느정도 추측은 가능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내 촉은 똥촉이요 상대는 제갈량이더라고요.

보통 그렇잖아요.... 나만 그런가.

 

 

 

4.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에 넷러너 유저를 확보하려는 저의 플랜은 항상 실패로 돌아가고는 합니다.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1) 카드를 많이 알 수록 재밌다.

     아무래도 나온지 좀 된 덱메이킹 게임이다 보니, 카드의 종류가 꽤 됩니다.

     이 많은 카드는 덱을 짜는데 유연성을 더해서 "짜고 싶은 컨셉은 어느정도 다 짤 수 있다." 의 정도는 됩니다.

     다만 이 이야기는 독이 될 수도 있는게, 한두번의 플레이만으로는 게임의 맛을 100% 전할 수 없게 되거든요.

     덱메이킹 게임은 덱을 짜서 상대의 죽빵을 갈기는 게임입니다. 과장 좀 보태면 덱을 짜는게 70, 그 덱을 운영하는게 30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다보니 게임을 가지고 있지 않은 ( = 게임을 몇번 안해본 = 카드를 잘 모르는 = 덱을 짤 일이 없는)유저들은 저 70의 재미를 건너뛰게 되니 재밌을리가 없죠.

  2) 1:1이다.

     이건 제가 다니는 모임의 특징인데, 1:1 할 자리가 잘 생기지가 않습니다.

  3) 너무 들이댄다

     반성중입니다. 연애도 밀땅이라는데 저는 당길줄밖에 모르는 바보. 


▲ 플랜 B로 가보려는 중인데 어렵습니다. 연애는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라더니.

 

 


5. 

저정도의 단점이 있지만 넷러너는 저에게 최고의 게임입니다.

인생게임을 묻는다면 정글스피드를 꼽지만, 가장 하고싶고 재밌는 게임을 묻는다면 넷러너라고 대답할 정도로요.

심리전도 좋고, 덱메이킹 요소도 좋습니다. 생각보다 룰이 어렵지는 않다는 점도 좋고, 돈도 생각보다 덜 깨진다는 점도 좋습니다.

사이버펑크 테마도 좋고,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점도 좋습니다. 정말 너무 좋은 게임이에요. 최신 카드까지 다 써 본 적도 없고, 써 볼 일도 없지만 디럭스 네개 정도는 가지고 있고

가끔 심심할때마다 덱 짜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은 게임입니다. 흠을 일부러 잡으려고 해도 잡기 힘들정도로 좋은 게임이에요. 

 

 

 

6.

암튼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마, 꾸준히 밀고 있습니다. 보통 저희 모임 챗방에 처음 오신분이 "재밌는 게임 뭐있나요" 라고 물으시면 100%확률로 제가 "넷러ㄴ....." 라고 쓰고있는 정도로요.

 - 사실 운영자의 권한를 무참하게 휘둘러 모임 내 보드게임 대회에서 1등상품으로 넷러너를 걸어버리려서라도 유저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했지만...(후략) 

작은 꿈이 있다면 저희 모임 내에서 8인정도 되는 소규모 넷러너 토너먼트를 여는겁니다. 상품으로 코어세트 하나정도는 사비를 들여서 내걸 용의도 있고요. 

아직 이뤄지려는 기미가 영 보이질 않아서 조금 슬프긴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름 코어 하스/셰이퍼 리테마도 만들고 해서 광고중이긴 한데.... 아무래도 '"내 카드로 덱을 짤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건 어렵네요.

 


▲혹시 옥타코어쯤 되어서 코어세트 남는 분 있다면 평택의 넷러너 발전을 위해 한세트정도 기부해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기부받은 코어세트는 넷러너 꿈나무들에게 대여를 해 억지로 덱을 짜오게 시켜서라도 입에 숟가락을 들이밀어버릴 계획입니다........

 

 

 

7. 

아무튼 이렇게 넷러너 없는 평택의 2018년도 어느덧 8월에 접어들기 직전입니다. 이대로라면 올해도 대회 열기는 글렀군요.

이 더위가 가면 보드게임하기 좋은 가을이 오고, (요즘 별 상관없으리라 생각한 폭염으로 인해 벙이 침체되는 경험을 하는 중입니다.)

바로 그 벙이 흥해지는 가을이 오면,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귀에 속삭일겁니다.


▲ "야, 넷러너 한 판 해보지 않을래?"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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