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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모임 밀려쓰는 사진 후기 (약스압)

5,583 조회

2018.07.23 23:09

연일 무더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일주일 중에 가장 시원한 날은 일요일에 보드게임모임 할 때입니다.

시원한 에어컨 앞에 앉아 좋은 사람들과 보드게임하고 있다보면 일요일이 너무 짧게만 느껴집니다.

두 달 동안 소식 없이 지냈지만 모임은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비하면 고정적으로 모이는 분들도 2배로 늘었습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인하여 언제 인원이 쑥 빠질지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모임에 와주셔서 즐기시다 가시니 항상 감사합니다.

1. 비티컬처

와인농장을 운영하며 와인을 만들어 판매하는 일꾼놓기 게임입니다. 손님 카드 밸런스로 인하여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에게는 좋은 전략 입문용 게임입니다.

ALG에서 확장을 한글판으로 출시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비뉴스와 함께 와인마시며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이에요.

4인플에서 점수 먹기와 손님카드 콤보 요행으로 1등을 달리며 점수트랙의 마지막 칸까지 찍었으나... 마지막 라운드 정님의 정직한 와인 셀링으로 인해 동점 패배 하였습니다.

당연히 이길줄 알았는데 패배해서 쓰라렸습니다ㅋㅋ

2, 왓슨앤홈즈

막 펀딩 시작 할 때 플레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배경지식이 은근히 필요했던 시나리오였습니다. 시나리오는 짜임새가 좋았고 답을 틀려 아쉬웠지만 만족스러웠습니다. 모임에 추리는 좋아하는 분들이 계셔서 덩달아 불타올랐습니다. 남은 시나리오들도 어서 플레이 해보고 싶네요. 정답을 맞추기 전 각자의 추리를 이야기 하는 게 좋았습니다. (여러 할아버님의 명예가 걸렸었습니다.)

3. 모르는 게임!

4. 코드네임 픽처스

저희 모임 분들은 워딩과 디덕션을 좋아합니다. 거의 매주 꼭 한 번은 디크립토, 코드네임, 크로스토크, 아발론, 시크릿히틀러 같은 게임이 돌아가는 편입니다. 덕분에 다들 실력이 상당해졌습니다. 서로 팽팽하다가 먼저 실수 하는 쪽이 지는 편입니다.

5. (이름을 알려주셨는데 또 까먹음)

탑 꼭대기에 난 구멍에 주사위를 넣으면 지하부터 7층까지 중 한 곳에 주사위가 걸려서 떨어지게 됩니다. 떨어질때의 소리를 잘 듣고 몇 층에 주사위가 떨어졌는지 맞춰야 합니다. 층을 맞추면 자신의 큐브를 빼오는 동시에 다른 큐브는 해당 색깔 큐브 주인들의 벌점이 됩니다.

너무 쉬운 어린이 게임이네 하며 설명을 들었지만 실제로 플레이 해보니 너무 헷갈렸습니다ㅋㅋ 자신감 있게 확인했다가 망신 당하는 게 게임의 묘미네요.

6. 왓슨앤홈즈

다른날 진행했던 다른 시나리오. 빼곡히 써내려가며 추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ㅎㅎ

7. 콜바론

너무 해보고 싶었던 게임인데 동주님 덕에 해봤습니다. 간단하고 계산적이며 깔끔하네요. 광산을 운영하며 금, 은, 동, 석탄을 채석하고 유통해야하는데 시스템에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비딸의 룰북만 보다가 콜바론을 해보니 정말 깔금담백하게 느껴졌습니다. 게임의 템포가 생각보다 너무 빨라서 적응하지 못했어요. 고득점을 위해서는 시대와 상황에 맞는 유통수단을 잘 선택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8. 푸드체인거물

제이든님께서 꿈 꿔왔던 웨이트리스 하렘 전략으로 승리하셨습니다. 생각치도 못했던 전략에 모두가 당했네요ㅎㅎ

9. 가이아프로젝트

왜 내가 하면 똥이고 남이하면 사기일까! 초반부터 계산적으로 빌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한 판이었습니다. 자신 있던 네뷸라로 플레이 했지만 확장을 너무 늦게 뛰어들어 아쉽게 콩 했습니다.

10. 크로스토크

저희 모임의 크로스토크의 룰은 매우 엄격합니다. 대부분 치킨이나 맥주가 걸려있기 때문이죠. 리더의 출제에 따라 필담으로 회의하는 순간이 정말 즐겁습니다. 서로의 의견이 맞아서 서로 끄덕끄덕 할 때 재미가 좋습니다. 요즘엔 디크립토에 밀리고 있지만 한동안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11. 예전에 유행했던 코드네임+딕싯

요즘에는 웬아이드림이나 뮤즈 같은 그림 카드들이 많아서 다양한 조합으로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더 올라는 기분입니다.

12. 데드오브윈터

여름에 꼭 한 번 돌리는 데드오브윈터. 초보자 분들께 알려드리기 위해 쉬운 시나리오를 했습니다. 괜히 배신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었지만 배신자는 없었던 게 포인트.

실컷 의심하고 아님말고~

13. 하이브

보약에서 진행하는 하이브 대회 예선도 진행했었어요. 본선 진출하시는 정님 화이팅입니다!

14. 엘도라도

모임에 신작 요정이신 률님이 계셔서 개인적으로 행복합니다. 사람들과 최근 게임 추세나 킥스 분석 이야기를 나누는게 보드게임 덕후로서 소소한 행복이죠.

다른 테이블이라 플레이 못해봤지만 겉으로 보기에 주사위에 울고 웃는 것 같았습니다. 컴포는 정말 훌륭하네요.

15. 마르코폴로

이 게임은 목표카드에 따라 여행을 다니는 게임이 아님을 요즘들어서야 깨닫고 있습니다. 도시 행동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고득점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태 왜 그렇게 여행만 힘들게 다녔을까요ㅋㅋ 제대로 된 전략으로 한 번 더 해보고 싶습니다.

16. 디셉션

멀리있는 카드를 읽기 위해 다들 일어서 있습니다. 답답해 죽는 법의학자와 헛다리 집는 형사 그리고 헷갈리는 카드가 떳을 때의 범죄자의 미소가 즐거운 게임입니다.

17. 라스베가스

모임 분들기리 꼭 음주 라스베가스를 하자고 계획을 잡았습니다ㅋㅋ 저는 의도치않게 똥뿌리기 역을 자주 맡는 것 같습니다. 가질 수 없다면 부셔버리겠어. 확장을 껴야 게임이 더 재미있어 지는 것 같습니다. 본판만 하면 조금 밋밋합니다.

18. 바이킹 곤 와일드

독특한 맛의 덱빌딩 게임입니다. 클랭크나 도미니언과는 또 다른 맛이 있어요. 같이 해보신 분은 클랭크보다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저에게는 각자 다른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렉션이 활발하나 기분 나쁘지 않고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가 확확 뻥튀기 될 때마다 쾌감이 있습니다.

본판은 방어카드의 이점이 적어 보입니다. 건설의 타이밍이, 특히 주점과 드라카의 건설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치고 박는 가벼운 게임인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전략적으로 고민할 거리가 있어 좋았습니다.

19. 키친러시

한동안 정말 즐겁게 했습니다. 덱스+협력+일꾼놓기+가벼운 전략=대환장파티.

글로는 전달 못하는 짜릿함이 있습니다ㅋㅋ 급한 마음에 오류플 할 가능성이 많아 모임분을 모셔다 쉐프(라 부르고 심판이라 읽는다) 역을 부탁드렸습니다.

출중한 사람이 요리를 메인으로 맡고 나머지가 잡일을 도왔습니다. 쉐프께서도 굉장히 열심히 역할을 다해주셔서 더 즐거웠습니다. 욕만 안했지 고든램지 오신 줄.

시간 제한이 있습니다.(라운드랑 4분 총 3라운드). 4분이 생각보다 짧더라구요. 마음은 급하고 서로 손은 엉키고 이마에 땀 흘리가며 했습니다.
예전에 없던 특징이 있습니다. 일꾼이 모래시계입니다. 액션 칸에 들어가면 모래시계가 다 떨어질 때까지 빼오질 못해요. 쉬워보이는데.. 아닙니다.

정신 없이 하다보면 스무 살 때 음식점에서 알바했던 게 떠오릅니다. 점심 피크 타임 때 느꼈던 그 감정과 생각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릅니다ㅋㅋㅋ

아마 12m 동안 플레이 하고 나면 정자영업자의 슬픔이 느껴지실 거예요. 주문 받고 요리하고 서빙하고 열심히 돈 벌어서 마지막으로 직원들 월급주고 나면....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