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07 전주 헤이보드 여명의 제국 번개 후기

맛난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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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13 오후 3:52

IP: 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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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모임 헤이보드 여명의 제국 번개 후기

일시 : 2018.7.7(토)

장소 : 전주 시민놀이터

시간 : 10:00 ~ 19:30

인원 : 6명

저번 여명의 제국 번개에 이어,

게임의 여운이 크게 남아서 다시 번개를 모집했습니다.

이날은 Panini님이 개인사정으로 오지 못하시고 저번에 오신 게스트 2명을 포함, 새로 쭈(JU)님이 게임을 배우셨습니다.

맛난파전 - 나루 집단체(검정)

상대의 전투 선언 시 병력을 피해없이 후퇴시킬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시 상대는 침공 시 함대 토큰 하나를 제거해야 합니다. 특수병과로 전투기(명중률 +1)가 있습니다.

날개달린인어 - 크레우스의 유령(노랑)

웜홀을 이용할 때 이동 +1 보정을 받습니다. 본 행성이 전용 웜홀 너머에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시 웜홀에서 전투할 경우 상대의 함선 하나를 지목해서 파괴할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시 웜홀을 원하는 지역에 생성합니다.

맛있는 순대 - 네크로 바이러스(빨강)

상대의 유닛 하나를 파괴하면 그 상대의 기술을 하나 얻을 수 있습니다. 투표에 참여 못하는 대신 결과를 예측하고 맞출 경우, 해당 투표에 참가한 사람 중 한 명의 기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쭈 - 솔 연방(초록)

재정비 단계 때 지휘 토큰 하나를 더 얻습니다. 지휘 토큰 하나를 사용해서 지배하는 땅에 즉시 보병 둘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특수병과로 보병(공격력 +1) / 우주모함(피해견딤)이 있습니다.

게스트1 - 하칸 토후국(보라)

교역품 숫자가 많습니다. 교역품 거래 시 이웃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합니다. 업그레이드를 하면 지휘 토큰을 소모해서 무역품 4 / 다른 사람은 무역품 2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게스트2 - 이사릴 부족연맹(파랑)

행동 카드를 여러 장 가질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를 하면 라운드에 한 번 상대를 지목해서 행동 카드 전부를 살펴보고, 원하는 것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날 플레이어들의 종족과 색깔입니다.

게스트1님과 게스트2님은 맛좋은순대님의 친구분들입니다.

1라운드는 각자 무난하게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맵 기본 배치 대신 각자 4개 타일을 가지고 전략적 배치 룰을 적용했는데,

어쩌다보니 이사릴 부족연맹에게 매우 불리한 배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사릴 부족연맹은 확장을 위해서는 1턴을 소모해서 웜홀을 들어가거나,

위험을 감수하고 중력 불안정 지대를 건너가야 했는데

중력 불안정 지대는 통과시 이동 +1을 해주는 대신 지나갈 때 주사위를 굴려 1~3이 나오면 해당 함대를 파괴해야 합니다.

게스트2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턴을 소모하면서 웜홀 지역으로 병력을 이동했습니다.

2라운드.

본격 혼란의 서막.

게임에 시작하기 앞서, 저는 모든 사람들에게 경고 아닌 경고를 했습니다.

메카톨 렉스에 초반부터 진입하는 사람은 일단 공격하겠노라고요.

첫플때 인어님이 승리할 수 있었던 주 요인인 초반 메카톨렉스 진입을 막고자 했습니다.

원래 제 계획은 웜홀 한쪽을 점거하여 인어님(크레우스의 유령)을 간접견제하고, 나아가 웜홀 반대편에 있는 순대님(네크로 바이러스)을 공격하려 했습니다.

네크로 바이러스는 상대의 고유기술까지 훔쳐올 수 있어서, 기술 업그레이드에 토큰을 소모하지 않아도 되고 전쟁을 반복할수록 강해지는 변칙적인 종족입니다.

실제로 순대님은 네크로 바이러스의 특성을 십분 살려,

'유닛 하나만 파괴하고 이 성계 침략은 안할게.'

라는 말도 안 되는 협상을 해가며 이웃의 기술을 하나씩 복사해나갔습니다.

문제는 오늘 처음 참여한 쭈님의 초반 메카톨 렉스 입성이었습니다.

후에 쭈님한테 물어보니 '초반에는 서로 눈치보느라 이득 좀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했어요.' 라고.

미안. 그거 이미 인어님이 한 플레이야.

3라운드.

쭈님은 메카톨 렉스에 우주항만과 PDS를 건설하여 병력 충원 및 방어전선을 굳히기 시작했습니다.

솔 연방은 보병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작정하고 PDS와 대규모 보병 부대를 편성해버리면 한 두 라운드만으로는 메카톨 렉스를 빼앗을 수 없다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이 행위는 곧 임페리얼을 집어서 메카톨 렉스 점령 점수를 얻어내겠다는 전략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저번 경험을 미루어,

나는 메카톨 렉스를 먹지 않아도 된다. 점수가 낮은 사람이 먹어도 좋다.

하지만 저번처럼 누군가가 독점한 채로 오래 가면 게임이 너무 쉽게 끝나기 때문에 일단 솔 연방을 박살낸 뒤에 세력싸움을 다시 해보자는 제의를 했습니다.

한편 저번에 초반 메카톨 렉스 점령을 시도했던 인어님은 연합군이 결성되어 쭈님이 몰락하게 되면,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지는 않을지 걱정하여 솔 연방 - 크레우스 유령 동맹을 형성했습니다.

순대님의 네크로 바이러스는 관망을 선택했고,

나루 - 하칸 - 이사릴

솔 - 크레우스

두 연맹의 전쟁이 시작되려 했습니다.

이 와중에 순대님은 게스트2님의 성계에 병력을 보내서

'나 기술 하나 필요하니깐. 그 기술만 가져갈게. 행성에 침략 안한다니깐'

이라는 외교술(....)을 펼쳐서 이득을 거두어갔습니다.

4라운드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것은 나루 집단체(검정)이었습니다.

바로 접니다.

하칸, 이사릴이 병력에 적게 투자했기 때문에

저는 두 사람에게 협정을 제의합니다.

'나는 크레우스를 박살내겠다. 대신 메카톨 렉스에는 관심을 전혀 두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은 솔 연방이 점거 중인 메카톨 렉스만 빼앗아라. 점수는 너희가 먹어도 된다.'

라고요.

인어님은 이미 vs 구도가 나온 참이라, 선제공격을 가했습니다.

이때 크레우스의 유령의 특수기술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웜홀을 지키고 있던 우주모함 한대가 허무하게 파괴되었습니다.

하지만 전투기의 강력한 화망 덕에 겨우 성계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나루 집단체는 전투기 특수가 있어, 원래 전투기보다 명중률이 1 높습니다.

9 명중인 전투기가 노 업그레이드 상태인데도 8 명중,

노 업그레이드 전투기가 맞붙는다면 실 전투력은 2배인 셈이죠.

저는 맹약대로 기함을 위시한 전투기 대부대를 인어님의 성계쪽으로 돌렸습니다.

나루 기함은 전투기를 지상 강습때도 동원할 수 있게 해주는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덕에 강력한 전투기가 방패막이 + 강습에 동원되어,

압도적인 화력으로 크레우스의 세력을 빼앗았습니다.

반면 인어님은 본성에서 병력을 충원하느라 나루의 공격에 원만하게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주력 함대가 허무하게 박살난 탓에 충원에도 애를 먹으셨네요.

하칸 - 이사릴도 연맹 방침에 따라 병력을 움직였습니다.

게스트1님의 하칸 토후국은 모았던 함대 다수를 웜홀로 이동시켜 솔 연방의 옆구리를 칠 준비를 했고,

게스트2님의 이사릴 부족연맹은 협상(...)에 따라 순대님의 네크로 바이러스 병력이 후퇴한 성계에 병력을 차곡차곡 집중시켰습니다.

쭈님은 인어님과 연계를 하며 임페리얼 전략 카드를 가져오고,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5라운드

쭈님의 솔 연방이 의외의 행동을 취했습니다.

메카톨 렉스 방비에 힘쓰던 병력 일부를 돌려 남쪽 성계로 남하,

나루 집단체를 공격했습니다.

이때 나루 집단체는 하칸 토후국과 연맹 상태였고,

크레우스를 엘리시키기 위해 병력 대부분을 4시 방향으로 보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솔 연방은 사실상 메카톨 렉스 점령을 포기하고 크레우스의 유령을 지원하는 전략적인 판단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나루 집단체는 우주항만 2개를 잃어서 생산라인에 큰 차질을 빚습니다.

게스트1님은 처음 연맹의 목표를 그대로 수행하여 솔 연방의 허리를 끊어냈습니다.

그리고 게스트2님은 메카톨 렉스를 점거했습니다.

이때 인어님이 칼을 빼들어서 성계 점령군을 향해 주력부대를 보냈습니다.

기함을 위시하여 노급 전함 다수가 포함된 정예부대였습니다.

그런데 그 정예부대가....

나루 집단체의 업그레이드 전투기 부대에 끔살당합니다.

기함과 노급 전함에는 피해견딤이 있습니다.

전투기 부대의 물량빨 + 주사위 운으로 다수의 피해가 나와서 피해견딤으로 버텨냈는데,

제가 다이렉트 히트(피해견딤을 한 함선을 파괴한다)를 사용해서 단 한 번의 전투로 기함 + 노급전함 대부대가 몰살당합니다.

순대님의 네크로 바이러스는 기술을 차근차근 올려놓은 쭈님의 솔 연방을 살짝씩 건들면서,

그 기술을 하나하나 베끼면서 병력을 천천히 강화시켰습니다.

순대님은 이때 솔 연방을 엘리시킬 충분한 병력이 있었지만,

네크로 바이러스의 특징인 기술 획득을 위해서 적극적인 전쟁 대신 소규모 국지전을 하며

연맹에 한발 발을 걸치고 실리를 획득했습니다.

6라운드

무주공산이 된 인어님의 성계 대부분을 집어삼킨 맛난파전.

쭈님은 더 이상 전쟁에서 병력 소모를 했다가는 버티기가 어려워서 외교 전략카드로 현 지역을 지켜냅니다.

순대님은 '유닛만 쳐서 기술만 얻어갈게'라는 말도 안 되는 외교술(...)을 또 발휘해서

게스트1님의 이사릴 특수기술을 가져갑니다.

7라운드

맛난파전의 나루 집합체는 넓은 영역을 가진 만큼,

너무나도 넓은 전선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이미 연맹은 대의명분이 사리진 지 오래였고,

옆구리를 걱정해야 할 시기였습니다.

저는 뒤통수가 슬슬 걱정되어 인어님과 구두로 휴전을 맺습니다.

인어님 성계 다수에 배치되어 있는 주력 함대를 뺄 테니, 이번 턴만 기다려달라고요.

그때에 발맞춰서 이사릴 - 하칸 - 네크로 연맹이 구축됩니다.

순대님이 '야. 지금 나루 너무 영역이 넓지 않냐. 이대로면 세력 미션 달성해가지고 나루 점수가 확 널뛰겠다.'라는 발언을 하며,

하칸 - 이사릴 연합에게 옆구리를 공격할 것을 종용했습니다.

초반에 저는 연맹을 구축하기 위해 하칸 토후국에

전쟁 어음 중 '휴전'을 준 상태였습니다.

공격 선언을 해도 한 번 막아줄 수 있는 무적의 카드.

그 덕에 하칸 토후국에게 본 성계 옆을 허무하게 내주고

연맹의 규약에 따라 메카톨 렉스를 점령하고 있던 이사릴 부족연맹의 공격에도 속수무책으로 밀렸습니다.

이제까지 크레우스를 견제하던 병력을 다시 돌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거든요.

그저 본 성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병력을 뿌려서 시간을 버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인어님은 재차 본 성계에서 충원한 병력으로 전용 웜홀 근처 성계들을 하나하나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쭈님의 솔 연방은 행성에 보병을 잔뜩 충원하여,

버티기 전략에 들어갔습니다.

너무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온 뒤통수라 답이 없었네요... ㅋㅋ

8라운드

바야흐로 네크로 바이러스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순대님의 네크로 바이러스는 웜홀을 이용해서 나루 집단체의 땅을 급습,

웜홀 통로 전체를 점거했습니다.

투표 예측으로 나루 집합체의 기술인 '크리스탈 전투기'를 베껴서,

전투기 명중률 +1이라는 이점도 동일하게 가지고 있었죠.

전선을 넓게 유지하느라 병력이 흩어진 맛난파전의 입장에서는 막아내기 힘든 병력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솔 연방의 스펙옵스2(보병 특수)를 베껴서 강력한 전투기 + 보병이라는 이론상 최강 조합을 완성합니다.

네크로 바이러스 기함은 '전투 시 보병을 우주 전투에 동원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6+의 보병이 우주전을 벌인다?

참고로 한때 가장 강력했던 군세를 자랑했던 나루의 전투기가 7+입니다.

또 나루의 전투기 편대를 견제하기 위해 크레우스의 유령이 업그레이드한 구축함의 기술까지 훔쳐서

전천후로 대응이 가능한 우주 최강의 군대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시점에서 하칸 - 이사릴 연합은 획득 점수가 너무 부족해서 절대로 1등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두 사람은 네크로 바이러스에 종속되어 즐겜모드가 되었고,

맛난파전은 인어님과 구두동맹을 맺습니다.

9라운드

이번 번개의 마지막 라운드입니다.

누군가가 점수를 달성한 건 아니고,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끝을 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9라운드에는 서로 눈치싸움에 전쟁이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외교 전략카드로 순대님의 네크로 바이러스 본대를 묶으려 했지만,

그걸 감지해서인지 순대님도 전쟁 전략카드를 집어온 탓에 압박을 심하게 받았습니다.

이때 게임에서 승리가 가능한 플레이어는

맛난파전 / 날개달린인어 / 맛좋은 순대

였습니다.

하칸 - 이사릴 연맹은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보다는 즐겜모드에 돌입했고,

쭈님의 솔 연방은 초중반에 너무 두들겨 맞아서 엘리를 당하지 않은 것이 용했죠.

그때 저는 게임을 끝내기 위해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합니다.

현재 공개된 미션 중에는 [상대 본성을 점령한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부러 턴을 넘기면서 버티다가 마지막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대 본성을 친다.

그걸 위해 어음까지 퍼주면서 순대님의 네크로 바이러스 본대를 웜홀 옆으로 이동하게 하는 외교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강습!!!

해서 성공했죠.

성공은 했는데....

사진에는 없지만 순대님이 '나루에게 승리를 줄 수는 없다'며 유일하게 행동이 남아있는 게스트2님의 이사릴 부족연맹을 꼬셔서,

네크로 바이러스 본성을 치게 만듭니다.

그 때문에 이미 한번 병력 소모를 한 나루 집합체의 병력이 전멸,

9라운드는 이사릴 부족연맹이 네크로 바이러스의 본성을 점령한 채로 끝나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대관한 장소의 시간도 이미 지났고, 인어님이 다음 일정이 있어서 게임을 종료하게 됩니다.

****

후기

많은 변수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후기에는 적지 못했지만, 초반에 입을 털어서 순대님의 네크로바이러스가 특수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견제를 많이 했는데...

쭈님이 메카톨 렉스를 급습하면서 게임이 급박하게 흘러갔네요.

나루는 초반에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후반을 기약해야 하는 종족인데,

초반에 무리하게 병력을 많이 뽑았다가 업그레이드가 떨어져서 뒷심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또한 순대님의 '하나만 죽여서 기술만 가져갈게'라는 말도 안 되는 외교술(...)이 어떻게 통했는지도 의문이고요.

하칸-이사릴 연합에게서 기술을 삥뜯고 솔 연방을 기술셔틀 삼아 중반까지 버틴 네크로바이러스의 후반 저력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반면 웜홀을 활용한 기동력이 특기인 크레우스의 유령은 초반 무리한 연맹 형성으로 그 특유의 기동성을 많이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게임 종료 시점에서는 인어님이 가장 많이 득점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종족의 특성과 그에 맞춰 외교를 펼치고, 어음을 주고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되었던 판이었습니다.

다른 종족도 해보고 싶네요. 다음 번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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