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느그 드자이나 계산동 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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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1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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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우연히 홍길동 뺨을 후려 갈기는 이동력으로 전국을 쏘다니시며 불철주야 펀딩 성공만을 노리시는

야생의 디자이너(라오님)분을 만나 펀딩 진행중인 부산 테스트 플레이를 해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네놈이 신고플래그냐라는 눈빛과 함께 적절한 스캔을 받았습니다만 ㅋㅋ
꿋꿋하게(설명하는데 손올라가면 움찔한건 비밀)테이블에 앉아 성실하게 라오님의 닳고 닳아 물흐르는 듯한 설명과 함께 게임에 임하였습니다.

설명을 듣기 전에 예습으로 리뷰랑 룰북을 대충 읽었을 때의 인상은 콜바론과 고아의 그 어디쯤일까...

하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콜바론과 고아

게임의 큰 흐름은 입항하는 배를 받아와 자원+돈을 획득한 후
그것으로 건물도 올리고 팔아도 묵고 성점도 벌고 눈치도 보면서 야근도 하고(야근 수당 줘야함) ㅋㅋ

뭐 그렇습니다. 게임 진행에 대한 디테일은 설명하지 않을게요

추가: 탈라샤님 리뷰에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탈라샤님 리뷰 보러가기

게임이 간결하고 쉬워서 룰북만 대충 읽어도 알만하거든요 (우린 룰북읽는 보덕후들 아닙니까)

-초반 세팅

비뚤어진 시각을 가진 제게 가장 먼저 눈에 띈 단점은
게임의 인터페이스 였는데 아직 프로토 타입이라고 하셔서 그래픽 디자이너를 더 갈아 넣으면
해결 될 문제라고 봅니다.(만 게임 하는 내내 너무 불편했어요 이대론 다메ㅜㅜ)

보드 한가운데에 승점트랙이 있질않나 연결된 액션인데 달력마냥 보드 위에 조금 아래에 조금 ㅠㅠㅠㅠㅠ

그 다음 눈을 사로 잡는 것은 미끄럼틀 처럼 생긴 액션틀(?!)
첫인상은 시강 쩐다아! 하고 만져보니 손맛이 쏠쏠하더라고요
론델을 연상시키는 구조인데 뭐랄까 부산 특유의 쓰까묵기가 만나서 액션이 셔플 되는 구성입니다.

원하는 곳의 타일을 빼서 액션을 하고 맨 위로 올립니다

가장 최근에 쓴 액션은 추가 시간이 들고, 다들 안써서 맨 아래로 위치한 액션은 추가보너스가 있어요.

부산의 쓰까묵기테마를 살렸다고 해도 역시나 아쉬운 점은 이걸 왜 굳이 슬라이드로 구현을 했을까.....라는 점이에요.

물론 보드게임에서 이런 특이한 기믹이 있는 게임이 없는건 아닙니다.

촐킨(기어)이나 쇼군(타워), 콜바론(엘베), 슈릴레스틸레(맷돌) 같은거 보면 일단 근사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이 이런 기믹을 기예의 수준에서 내버려두지 않죠.

각자 꼭 존재 해야하는 당위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의 슬라이드는 이게 좀 부족한 것 같았어요.
슬라이드여야하는 당위성보다는 슬라이드로 하면 어떨까에서 출발한 기믹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래도 어쨌든 게임의 아이덴티티로 삼으려는 시도는 좋았다고 봅니다.
이게 해보면 은근 재밌거든여 ㅋㅋ (뒤집는게 좀 헷갈려서 그렇지 ㅋㅋㅋ )

그리고 이것도 약간 부산(한국)반영이라고 생각하는데 패치워크처럼 타임트랙을 씁니다

이걸로 선도 정하고 액션수도 탄력적으로 운용합니다. 액션 타일에는 각 액션의 가용시간이 있기 때문에 꽤 고심을 하게 해요.

오늘 칼퇴하고 싶은데 막 옆동네 회사에선 야근하고 ㄷㄷㄷㄷ

-9시부터 17시까지(깨알 중식1시간 포함) 그리고 초과근무에는 추가수당이 표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주요한 액션인 입항!

이걸로 버는 돈과 건설비의 수준이 눈 돌아가는 금액이라 나머지 추가 되는 수입은 고양이발 ㅋㅋ
돈이 벌린다는 의미에 가장 가까운게 입항 뿐이라 사실상 테크트리를 단조롭게 만들어요

느그 사장하고 내가 사우나도 가고 막 다 해써 임마 이런거 못합니다. 정직하고 간결하게 가져오면 됩니다.

이런 간결함으로 인해서 플레이어들끼리 인터랙션이 좀 부족한 것 같았는데(참고로 저는 경매성애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유한 계약서랑 가져오는 화물이 핀트가 안맞으면 은근 눈알 굴려가면서 살펴봐야 합니다.(이것 때문에 한판 더 해보고 싶었음)

- 이 배는 2개의 화물과 7원을 줍니다. 게임 후반에 나오는 사이즈 4이런 배는 막 화물 8개에 30원 정도

-하단의 승점이 적힌 카드들이 해결전의 계약서.

개인 보드에도 재밌는게 있는데 항구의 크기를 늘려주는 칸막이도 있고, 배에서 창고로 옮길때 쓰는 크레인레벨, 계약서와 전문가의 제약을 나타내는

레벨도 있습니다. 이모든건 건설액션을 통해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데 가림막을 우측으로 넘겨서 항구를 키워도 되고 건설액션을 좀 더 싸게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

이걸 늘려가면서 사무실 놓을 자리도 늘리고, 추후에 더 많은 계약과 전문가를 고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단의 트랙은 돈트랙인데 나중에 실제 지폐로 바뀔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산수에 약한 저로썬 이거 은근 불편...ㅠㅠ

계약서, 배, 크레인 서로 참 유기적이고 다 좋은데 한가지 너네 뭐하는 애들이냐 싶은게 바로 전문가 였습니다.

일종의 아콜 직업카드 같은건데 고용시에도 시간이 들기도 하고, 요게 능력을 보면 초반용이 있고 후반용이 있는데 반대로 나오면 좀 뻘하고....

그렇다고 아무거나 막 데려오기 좀 그렇고...

계약서 매칭시 주는 사무실타일에 소소한 셋콜렉션이 있는데 차라리 전문가쪽에 셋콜렉션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승점위주로 전략을 잡아서 그랬는지 전문가를 쓸 타이밍을 잘 못잡아서 그랬는지도....

- 칼퇴를 종용하는 얼리버드.....그나저나 전문가 너네 뭐하는 놈들이냐 밥값은 하고 다니는거 실화냐

-옆집 회사는 상황 화물과 계약서의 색이 어긋나서 고통받는중 ㅋㅋ

- 우리 회사는 마지막에 결국 4칸짜리 배에 있는 화물 한개 못내려서 포풍감점....ㅠㅠㅠㅠㅠ(옆집보고 웃을 때가 아니다)

게임을 마치고 난 뒤의 첫인상은

접근성이 좋다. 뉴비도 탑골공원행 올드비도 모두 할만하달까....

그 막 어디서 본건 많아가지고 섞여있기만 하고 입맛만 더러운 게임같은 건 (뉴비가 하기엔 룰이 많고, 올드비가 하기엔 좀 싱거운)

중고장터를 떠돌다가 공중분해 되고 그러는데 적어도 이 게임은 그 밸런스를 잘 맞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까지나 액션들이 이해하기가 아주 쉽고 간결하고 그 요소들의 연계가 부드러워서 그런것 같아요.

뭐랄까 뉴비에게 전략게임 소개하는 징검다리로써 다시는 붓싼을 무시하지마라! 할 수 있는 게임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네요.

~~현재는 엎어진 프로젝트라고 하던 X앙의X대 같은 게임 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P.S. : 라오님이 수고 스러우시겠지만 ㅋㅋ 펀딩 끝나기전까진 어디든 부르면 나타나신다 하니

안해보신 분들은 쪽지 남기셔서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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