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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무너진 리스본을 재건하세요. - 리스보아
개굴이 쪽지보내기   | 조회수 1124 | 추천 4 | 작성 IP: 121.169.***.*** | 등록일 2018-06-15 00:43:21
내용 댓글 17
전체순위 183   7.013 점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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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보아

 (2016년)
Lisboa
평가: 29 명 팬: 8 명 구독: 5 명 위시리스트: 9 명 플레이: 92 회 보유: 228 명

0. 1755년 11월 1일
그날, 만성절이라고도 하는 모든 성인의 대축일의 아침 포르투갈의 도시 리스본의 성당은 신자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9시 40분, 지진이 리스본을 강타합니다. 리스본의 대부분의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지자, 살아남은 사람들은 건물이 없는 광장이나 물가로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최초 지진이 일어난 약 40분 후, 바다로부터 거대한 해일이 리스보아를 휩쓸어버립니다.

 


▲리스본 대지진을 묘사한 판화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해일로 인해 떠내려가는 잔해들, 그리고 물이 미치지 않은 곳에서는 시커먼 연기와 화재가.
며칠에 걸쳐 리스본의 모든것을 파괴해버린 대 재해, 리스본 대지진이 바로 이 사건입니다.

당시 국왕이었던 동 죠세는 전직 외교관이었던 카르발류에게 사태의 빠른 수습을 위임했고,
그는 마누엘 다 마이아 라는 건축가를 필두로 한 도시 설계자들과 함께 빠르게 리스본을 재건해 이 사태를 진정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때의 공을 인정받아 카르발류는 폼발 후작으로 승격이 되지요.

 

여러분들은 이 지옥과도 같은 재앙이 휩쓸고 간 리스본에서 살아남은 귀족이 되어서
때로는 국왕에게, 때로는 카르발류에게, 때로는 마누엘에게 필요한 사업들을 요구하고 무너진 리스보아를 재건해야 합니다.

오늘 이야기를 해 볼 게임은 2017년 ALG에서 야심차게 꺼내들었던 그 게임, 리스보아 입니다.

 


 

1. 규칙



▲게임하면서 지겹게 보게 될 리스본 재건축 3인방.

 

큰 줄기가 되는 게임의 규칙은 매우 심플합니다. 카드를 사용한다, 카드를 받는다. 끝. 정말 간단하죠?
카드는 크게 <귀족 카드>와 <국고 카드> 두 종류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는 각각 <1. 보드판에 사용한다>, <2. 개인판에 사용한다> 이라는 사용방식이 있지요.
즉 리스보아에서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크게 네가지입니다.

 

1) 귀족카드를 보드판에 투척 : 3개의 메인, 6개의 부가액션, 즉 아홉개의 액션 중 규칙에 따라 두개를 플레이
2) 국고카드를 보드판에 투척 : 카드에 그려진 액션을 플레이
3) 귀족카드를 개인판에 설치 : 1)의 6개의 부가액션중 2개를 플레이, 혹은 상품 판매
4) 국고카드를 개인판에 설치 : 1)의 6개의 부가액션중 2개를 플레이, 혹은 상품 판매

결국 여러분들이 알아야 할 건 1) 항목의 아홉개의 액션과 판매 액션만 알면 끝입니다. 룰의 골격 자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뭐 그래도 아무 말도 안하고 가긴 아쉬우니 간단하게 언급만 하자면 

건축가의 3액션 : 설계도 획득 혹은 공직자를 파견 / 상점가에 상점 건설
후작의 3액션 : 상품 생산 혹은 배 건조 / 법령카드 획득
국왕의 3액션 : 추기경 방문 혹은 성은 획득 / 공공기관 개설

정도로 설명드릴 수 있겠네요. 건축가를 통해 지은 상점에서 후작을 통해 생산하고, 이를 판매해 돈을 모아서 다시 건축가를 통해 상점을 짓고
그 와중에 자신의 상점이 배치된 거리에 적합한 공공기관을 개설하고 공직자를 배치해 자신의 상점의 가치를 높인다..
이런 느낌의 플레이가 됩니다. 물론 액션 하나하나마다 디테일한 잔룰이 있기는 하지만요.


각 플레이어 는본인들만의 승점 루트를 구상하고 특정한 법령을 제정해 이거로 추가 승점을 먹는다거나, 교회를 방문해 특정한 패시브를 얻으면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게임을 하다가 특정 조건이 만족되면 1시기가 종료, 마찬가지로 2시기가 종료되면 게임이 끝납니다.
게임마다 미묘하게 다르긴 한데, 보통 3인플 기준 룰을 아는 분들이 모여서 하면 세팅, 정리시간 포함 2시간이면 대충 뒤집어 쓰게 되더군요.
종료 조건 특성상 인원수가 올라갈수록 본인의 행동횟수가 줄어든다고 보시면 되며, 말인 즉슨 다인플일수록 점수가 안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 특징
리스보아의 경우 승점 계산이 7단계로 나뉩니다. 배 점수 > 잔해세트 점수 > 상점가 점수 > 돈 점수 > 법령 점수 > 공직자 점수 > 성은 점수 이렇게 나뉘죠.

 


▲갤러리스트와 유사하게 게임 보드에 종료시 승점계산하는 단계를 명시해뒀습니다.

이 중 상점가 점수와 공직자 점수를 매기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들은 각자 점수를 따로 받는게 아니라, 분야별로 순위를 나누어 승점을 받게됩니다.
정확히 수치로 이야기하자면 3~4인플 기준 84점의 점수를 다 함께 나눠먹죠. 

 

아그리콜라의 경우 승점을 얻는 방식이 "어느 기준을 넘는 순간" 이 되기 때문에, 이미 달성된 내 승점이 다른 사람에 의해 감소될 일이 없습니다.
예를들어 돌집의 경우 집당 2점씩의 점수를 주죠. 다른사람이 몇 개의 집을 지었는지랑은 상관없이 내 점수는 변동이 없습니다.

반면에 리스보아의 경우 상점가, 공직자 파견, 그리고 많은 수의 법령에서 순위에 따른 점수가 주어집니다.
3인의 플레이어의 공직자 파견수가 13, 12, 1이라면 각각 15,10, 5점을 얻게 됩니다. 1등과 2등은 1명 차이고 2등과 3등은 11명 차이인데 점수는 똑같이 5점씩 차이나죠.
  - 그리고 3등은 공직자 파견을 하지 않은 만큼 다른데에서 점수를 있는대로 챙겨갔을겁니다.
이런식으로 게임 내의 승점 수단중 반 가량이 "내가 얼마나 잘했느냐" 보다는 "남보다 얼마나 잘했느냐" 로 판단됩니다.

 

동시에 게임의 리소스들이 서로서로 깊게 연관되어있고, 이러한 리소스들이 게임 진행에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플레이어들은 적당한 상점가 점유, 적당한 선박 건조, 적당한 설계도 및 공직자 운용 등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의 인프라를 구축한채로 적당히 간을보다가
그 와중에 이제 어느 상점가를 건설하였는가, 어떤 법령을 따와서 어디에 집중하게 되었는가, 어떤 성직자 타일 보너스를 받는가,

어떤 국고카드의 혜택을 받는가 등의 차이에 따라 서로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 차이가 나기 시작하고, 일곱개의 승점획득수단중 어디에 집중하느냐가 갈리게 됩니다.

아그리콜라의 농장테크/목장테크의 경우처럼 플레이의 카테고리 자체를 가르는 극단적인 차이는 아니고, 
"저사람은 나보다 이 액션을 하는데 효율적이어서 이쪽에선 나보다 우위다." 정도의 차이지요.

 



▲어지간히 일방적이지 않은 한 보통 저정도 점수 차이로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이 게임은 누가 현재 우위인지 명확한 근거를 게임 내내 제시합니다.

명시된 점수트랙이 있기도 하거니와, 조금만 신경쓰면 모두가 파견시킨 공직자의 머릿수도 카운팅이 가능하며, 법령카드는 완전 공개상태로 플레이를 합니다.
당연히 함께 공유하는 상점가 현황역시 공개중이며, 심지어 누가 어떤 카드를 가져가는가도 공개되어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카운팅 하는 분은 없지만요.)

따라서 내가 지금 누구를 제껴야 어느 부문 메이저를 먹는다, 내가 지금 무슨 상품을 떼어와야 저사람의 메이저를 빼앗는다 라는 부분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으니
게임 내내 끊임없는 견제와 반대로 견제받지 않기위한 플레이가 이어집니다. 이러한 게임의 특성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게 만들지요.


따라가기 액션의 존재로 인해 완전히 동일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리스보아는 모두 크게 다르지 않은 행동회수를 부여합니다.
이러한 시점에 다른사람에 비해 한 발자국만 앞서면 될 뿐 지나친 투자는 그만큼 행동기회의 낭비가 되며, 나아가 해당 부문에 대한 견제로 이어지게 되겠죠.
따라서 지금 내가 하는 플레이가 어떤 영향을 끼치며, 남들에게 어떤 위협이 될 지 투명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에 한 수 한 수를 행함에 있어서 신중한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지금 좋은 자리에 상점을 짓는다면, 다음 사람은 분명 제가 다음으로 얻어야 할 좋은 공공건물을 다른데 던져버릴겁니다.
제가 어떠한 법령을 따가는 순간, 다른 사람 중 누군가는 그 법령을 방해하기 위해 밑작업을 시작할테고요.
아직 정치덱에서 생산보너스 카드가 나오지 않았다면, 저는 제가 건축가 덱에서 카드를 뽑기보다는 제 전 사람이 뽑기를 바라며 운영을 해야할 것입니다.
이런 느낌의 브레인 버닝이 게임 내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뭐 한마디로 줄이자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비슷한 상황 속에서 남들보다 한 걸음 더 앞서나가는 전략을 요구하는 게임" 이라고요.


3. 장단점

장점부터 이야기해볼까요?

 



▲골든 만족.

 

이글그리폰에서 내준 비뉴스나 갤러리스트처럼 리스보아 역시 하드웨어적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두툼한 타일하며 수려한 아트웍, 각종 미플들과 편리한 개인보드, 그리고 결정적으로 분리가 가능한 트레이까지.
추가로 정리통을 살 일 없이 얼마든지 깔끔하게 정리 및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부분이 첫 번째 매력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나 트레이의 경우 프로텍터 끼우면 안들어간다고 쳐도 다른방식으로 얼마든지 수납이 가능합니다.

 

플레이 측면에서는 브레인버닝을 즐겨하는 유저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상술했지만 어지간히 실력차이가 난다거나 한쪽이 유난히 카드가 잘붙는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10점 미만의 차이로 게임이 끝납니다. 이 말인 즉슨 승패가 한 액션으로 갈려버린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기기 위해서는 머리에 과부하 걸릴때까지 수싸움을 해야하고, 이 과정에서 지면 다음번 플레이의 원동력이 되더군요. 이건 뭐 다분히 개인적인 동기이긴 하지만요.

더불어 상대방의 현황 파악이 용이하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상대에게 있어서 어느 액션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추측하기 어렵지 않거든요.
물론 핸드의 상태에 따라서 이러한 추측에 완전히 빅엿을 먹일 수 있다는 부분 역시 장점입니다.

 

아까 비슷한 양상으로 게임이 흘러간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해보면 큰 줄기가 비슷할 뿐 세부적인 디테일은 게임마다 다릅니다.
어떤 카드가 언제 나오느냐, 어떤 성직자 타일을 떼어오느냐, 어떻게 잔해큐브가 쌓이느냐 등등 게임마다 플레이의 흐름이 달라지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이부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게임을 하면 할 수록 전체적인 흐름에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디테일을 잡아가는 스스로를 보면 "아 내가 실력이 늘긴 늘었구나." 라는 마음이 팍팍 들어서요.

 

크지는 않지만 킥스 보상인 랜더마이저 타일들도 괜찮았습니다. 써보시면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양상이 적지 않게 바뀝니다.

특히나 2인이라면 빠지는 타일들이 새로 정해지기 때문에 더 바뀔 수도 있겠더군요.

 


단점이 있다면.. 다들 아시다시피 컴포의 질. 장점과 반대의 얘기긴 한데 이번 물량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각종 컴포의 인쇄상태가 시원치 않습니다. 
이거야 매물마다의 차이도 있고, 개인별로 느끼는 정도의 차이도 있는거니 제가 여기서 "옳다 아니다."를 언급하기는 애매하지만,

누가봐도 카드의 뒷면 인쇄상태가 정상이 아닌 경우도 있고...뭐 그렇습니다. 컴포에 예민하신 분들은 과감하게 넘기시는걸로.

 



▲돈이 없어서 상품을 팔기위해 상품을 생산하기위해 건물을 짓기위해 돈이 필요해지는 악몽.

 

처음 하면 감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도 단점이겠네요. 같은 작가의 전작인 갤러리스트와는 달리 리스보아는 당장 내가 해야할 일이 눈에 확 보이는 편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워낙에 자원간 강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 보니 뭘 하려 해도 자원이 부족하고, 그 자원을 퍼오자니 다른 자원이 부족하고, 멘붕이 오고, 머리가 아프고, 집에 가고싶고...

...이런 상황이 왕왕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함께 하시는 숙련자분들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딱히 크게 이슈가 되진 않았지만 개인별 참조표의 경우 오타도 꽤 있습니다. 

꽤 크게 잡아먹는 플레이공간도 달가운 편은 아닙니다. 갤러리스트와 박스는 비슷하지만 개인보드 및 메인보드의 크기가 미묘하게 큽니다. 
메인보드 밖에 위치해야 할 컴포들도 있고, 돈만 관리하면 되는 갤러리스트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상품의 생산 소모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 것 역시 테이블 위에 올라오는 쪽이 좋습니다.
그런고로, 생각 외로 테이블의 면적을 많이 차지합니다. 주변에 함께하는 모임분들께 죄송할정도로요.

 

또한 미묘하게 운이 개입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1시대에 누구나 침을 흘리는 귀족카드인 여분 잔해큐브 획득이나 특히 배 획득같은 카드는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앞 사람이 카드를 떼어갔는데 다음장에 나온게 배 카드라 뒷 사람이 들고갈 수 있다, 앞사람 얼굴이 똥색으로 변하는 것을 라이브로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1시기 종료시 디스카드를 하면서 혜택을 받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좋은 운을 떼어갔다면 1시기 막바지에 크나큰 수확을 올릴 수 있죠.
실제로 저같은 경우는 디스카드 관리도 엄청 못하는 편이지만 운도 꽤 없는 편이어서

보통 1시기 종료에 설계도, 자원, 자원 따가는게 보통이지만 옆에 분들은 성은, 법령, 배 이런식으로 따가는 분들도 계십니다....흑흑.
 - 성직자타일의 경우도 운 요소가 들어가긴 하는데, 이는 "뒷 타일을 따온다" 라는 방법을 통해 어느정도 조절 가능하긴 하니까 패스합죠.


4. 마치며
라세다의 작품은 언제나 저를 두근거리게 합니다. 적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접해보았지만, 디자이너 이름만 듣고도 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은 라세다의 작품이 처음이네요.
흔치않은 테마와 맞춤형 구두처럼 꼳 맞는 게임 시스템, 이글그리폰과의 협업 한정이지만 수려한 아트웍과 큼직큼직한 컴포넌트들.

많지 않은 정보량을 끊임없이 체크하고, 서로 비슷한 환경에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승리방법을 갈구해야 하는 플레이스타일까지, 매번 할때마다 즐겁고, 앞으로 나올 작품이 항상 기대됩니다.
여러분도 리스본의 세 위인과 함께 도시재건의 위인이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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