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의 게임 선정이 어렵네요.
저희 모임을 소개하자면,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30대 남자 다섯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장소는 독신인 친구 집에 모여서 하거나, 와이프 친정 간 친구 집에서 길게 오래 모입니다. 한 번 모이면 10시간 정도?
한 달에 한번 정도 모여요, 한달 내내 안 보다가 한달 동안 두 번 볼 때도 있구요.
중학교 때 한 친구가 TRPG 하자고 해서 이끌려 갔다가 친해진 친구들이예요.
TRPG가 뭔가 했는데, 영롱한 주사위를 보고 반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대학교와서 이 친구들이 보드게임 하자고 했을때도 시큰둥했고,(어콰이어는 재밌었어, 얘들아.)
군대 다녀와서 친구들이 이메일로 황혼의 제국을 플레이 할 때도 그런가보다.......(얘넨 미쳤어.)했습니다.
딱 일년전에 이 친구들과 여행가서 푸코를 해보고나서야, 제가 보드게임에 꽂혔습니다.
꼭 이런 얘들 있죠? 뒤늦게 바람불어서 민폐끼치는 얘들.... 그게 저 입니다.
이 친구들이 정말 고마운게 모여서 보드게임하자고 하면 최선을 다해서 나와주고, 카풀이나 집을 제공합니다.
어떤 에러플과 장고에도 맥 빠져하지 않고, 게임의 재밌는 점을 분석하면서 수다떨어요.
(푸코 에러플없이하는데 두 번의 모임, 다섯 번의 플레이가 소모되었죠.ㅋㅋ그떄가 재밌었어요.)
그런데 요즘 저와 친구들 모두 조금씩 피로감을 느낍니다.
플레이 성향과 선호하는 게임 취향이 조금씩 다른데, 게임선택은 저 혼자서 하고 있어요.
제가 사고 싶은거 사서 모이는 거죠. 이 점이 친구들에게 서운한게 아니라 고맙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보드게임을 직접 사기는 아깝고, 대안을 제시하기 귀찮아서 나 하자는 대로 하는 건지는 안다, 얘들아.
그래도 고마워.)
친구들 성향을 고려안하고 구매하는 데다, 긱 웨이트가 높은 게임들의 비중이 너무 많아서,,,,,,
항상 새로운 게임을 배워야한다는 피곤함에다가 잦은 에러플과 장고가 겹치고 있어요.
당연하죠, 모임을 자주 갖는 것도 아닌데 매번 새걸 배우라고 하니까.
그런데도 꾸역꾸역 재밌게 놀아주는 친구들이 안쓰러워요.
이제는 게임의 구매를 줄이고, 했던 게임들의 진가를 깨달으면서 플레이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아요. 2시간 이상의 플레이를 즐기는 성향인데다, 항상 새로운 게임이 있던 환경에 익숙해져서......
친구들이 지루하거나 맥 빠지질까봐 걱정입니다. 과열된(?) 모임의 분위기..... 어떻게 하면 연착륙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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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데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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