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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없는 게임 후기 -61-

11,161 조회

2018.05.05 20:46

± 오랜만에 글 씁니다. 손에 꼽을만큼 플레이 횟수가 줄어들었어요.ㅠ

± 우연히 출장 중에 사당 사랑방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했던 게임들이 주가 되네요.

± 일일이 인사드리진 못했지만 그날 참 재밌었습니다.ㅎㅎㅎ

1. 빅 샷

+ 거추장스러운 사족이나 장식 따위 붙이지 않는 직진남 랜돌프 옹의 게임입니다.

± 사당 모임 가서 네임드 분들님과 같이 했는데 그게 벌써 3월말...또 언제를 기약할 수 있을까요ㅠㅠㅠ

± 비딩, 대출, 영향력 3가지'만' 넣어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대단해요 랜돌프옹....

± 디자인이나 구성물은 확실히 클래식합니다만... 짧은 시간 안에 위의 3가지를 즐기기에 딱 좋은 게임입니다.

± 게임 내내 흐엉 하면서 앓는 소리를 내시던 에피아 님에게 학살 당하며ㅠㅠ 끝났습니다.

2. 해피 살몬

+ 고개만 까딱거리며 인사를 하는 인간들은 연어의 인사법을 보고 반성해야합니다.

+ 저도 샀어요. 해구로 배 타고 오고 있습니다.

± 물론 자주 돌릴 수 있거나 아무데서 아무나와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만... 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끼리는 분명히 친해질거예요.ㅋㅋㅋ

± 혼란의 게임 현장....(갑작스런 뒤통수 출현당하신 님 죄송합니다;;;;)

3. 후지 플러쉬

± 녹색 아저씨의 괴이한 게임이 또 나왔습니다. 이제 슬슬 파워그리드 같은게 하나 얻어걸릴 때가 됐는데 잘 안 터지네요.

± 진행방법이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다인플 파티게임을 커버할 수 있는 카드 게임?

±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본연의 재미가 강하다기보다, 같이 하는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이 날은 벌칙이 걸려있어서 그런가 한장 남은게 안 빠져서 조마조마했지요. 'ㅁ';;;;;

4. 롤 플레이어 + 확장

± 라마나타님의 상세한 후기가 있으니 이쪽 참고를 하시면 좋겠네요.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9303&tb=community_post&id=&delivery=0&pg=1&game_id=6148&start=&b_category=&game_category =

± 혼자서 이리저리 고민하는 맛이 있어서 좋았어요. 주사위 굴린 후 이리저리 배치를 고민하는 류의 게임은 항상 즐겁지요.

± 테마가 정말 잘 입혀져 있는게 큰 강점입니다. 저는 꽤 테마 몰입도 잘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무척 재밌게 했습니다.

± 게임에서는 꼴지였나, 꼴지 앞이였나 그랬는데도 그 과정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혼자서 해도 충분히 즐거울듯한 게임.

5. 카스텔

± 살짝 비몽사몽간에 지니님의 설명을 듣고 시작했습니다. 3라운드가 되어서 첫 공연을 한번 말아먹고 나서 게임의 진면목을 파악했지요.

± 작가의 처녀작이던가요. 어떤 게임을 추구하는지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작가의 개성이 뿜뿜 드러나는 게임이였어요.

- 그러나 스킬의 명확한 차이점이라던가 하는 정리가 조금 더 잘되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디테일한 부분의 2%가 부족한 느낌.

- 색감이나 구성품은 좀 비호감이긴 합니다. 트레이는 도대체 왜 있는건지????

- 이상하게 공간을 차지하는 느낌도 좀 있고...첫 작품이라 그런지 자기가 생각했던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쓰면서도, 또 다른 디테일한 부분들을 놓친게 많았어요.

6. 돌로레스

± 예전부터 좀 지켜보고 있던 게임이였습니다. 변형 가위바위보의 게임방식이 엄청 재미있어보였거든요.

± 예상했던대로, 기대했던 시스템은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깊이가 있지는 못하다 보니 큰 볼륨의 게임은 아니었어요.

± 라마님 말씀처럼 이 게임만의 독특한 포지션을 가진 느낌.

± 비슷한 게임으로 '따쉬'라고 있는데, 그 쪽이 조금 더 잘 만들었지 않나 싶네요.

± 이걸 좀 더 잘 응용하면 또 다른 재미가 나올 것 같은데...

7. 택 : 아름다운 게임

+ 아아 아름답습니다. 오랜만에 잘 빠진 추상전략게임이 나왔어요.

+ 게임의 깊이감이 상당합니다. 나름 정형화된 다양한 전략보다는 순간순간에 최선의 수를 짜내야하는 게임이예요.

+ 유니버셜 버전인가요? 제가 한 건 단가 낮추기 위해 구성품이 좀 많이 가벼워지고, 휴대성을 높인 버전이였습니다.

+ 룰도 심플한데 잘 하기 어려운 게임.

+ 게임 시간은 20분 정도인것 같네요. 실력이 비등비등한 사람과 하면 머리가 터질듯...

8. 토우리아

± 브랜드 부부의 쉬운 가족게임입니다. 이런 포지션의 게임도 신선하네요.

± 빌리지 급의 정통전략게임의 무게는 아니고 45분 선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전략게임이예요.

± 아기자기하니 재미집니다. 열내면서 할 게임은 아니고 엘릭서 주고 받으며 즐기는 가족전략게임.

± 게임 종료 조건이 정말 독특하면서 재미집니다. 이날은 아쉽게 1/9 확률을 뚫고 한번에 걸려서 김이 좀 빠졌지만요.

9. 번영

± 크니지아 아저씨가 이런 게임도??? 싶었던 미디엄 게임입니다.

± 일견 복잡해보이고 어려워보이는 일러스트와 구성품에 비해 생각보다 간단한 게임이예요.

± 인류가 발전해오듯 자신의 땅을 적당히 파괴해가며 개발하고, 오염도를 관리해가면서 점수 뽑는 게임.

- 그러나 인류의 역사가 그랬듯...자연보전만 하다가는 이길수가 없어요ㅠㅠㅠㅠ

± 테크의 다양성보다는 큰 흐름을 따라가면서 타일 운에 따라 선택을 정하는 게임이였어요.

+ 개인보드판에서부터 크니지아 스타일이 확 와닿아요.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쉽게...

± 타일이 나오는 패턴이 정해져 있어서 큰 그림에서 계획이 가능하지만, 한번 말리면 돌이킬수가 없습니다.ㅠㅠ

10. 프리드리히

+ 이야, 오랜만에 좋은 전쟁게임 하나 만났습니다. 또 하고 싶네요.

+ 1:3의 구도(정확히는 3은 각자 경쟁)로 진행되는 쉬운 룰의 전쟁게임입니다.

+ 딱히 잔룰이랄게 없어서 참조표 하나만 들고도 게임이 가능합니다.

- 그러나 수기로 적어야 하는 병력비교의 불편함과 너무 많은 카드는 조금;;;; 카드 홀더가 필수예요.

+ 1775 리벨리언으로 전쟁게임에 재미를 붙이셨다면 이쪽으로 도전하셔도 좋을 듯. 주사위 대신 카드 드로우의 운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전략을 세우고 대응이 가능합니다.

± 저는 이런 류의 치고박는 전쟁게임류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룰은 쉽고 이기기는 어렵고. 1775:리벨리언, 쿼터마스터 제네럴, 안티크, 세키가하라 등등...

± 프랑스의 승리 직전처럼 보이지만 우회하는 하노버군 때문에 승리를 눈 앞에서 놓치게 됩니다.

± 힘 대 힘으로 붙으려다 이게 아니구나 싶어서 오스트리아의 뒤통수를 노려보지만...이미 늦은 프리드리히ㅠㅠ

± 나중에 짬이 많이 나면 프리드리히 리뷰나 써볼까 싶어요.

11. 넘버 9

- 음...네. 나름 고민하게 만들 퍼즐이긴 한데....

- 몇번 하다보면 고득점을 낼 수 있는 패턴이 정해질 것 같아요.

± 한번 해보기에는 좋아보입니다.

12. 펍스

± 특이한 트릭테이킹입니다. 딸 트릭의 숫자를 예상 후 비딩하고, 트릭을 진행하는 것 까진 좋았습니다.

- 그러나 운의 요소가 너무 커요. 뭔가 전략적인 머리굴림이나 선택보다는 운에 좌지우지됩니다.

± 저는 트릭테이킹은 이런게 아니다...싶었던 생각이 들었지만, 정작 저 빼고 다른 분들은 재밌다면서 한판 더를 외치시더군요.

- 제 취향은 아닌걸로....

13. 이스탄불 주사위 게임

± 먼저 저는 이스탄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괜찮았어요.

± 주사위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스탄불 마지막의 공허한 느낌 대신, 서로 치열하게 레이싱하는 느낌이 잘 살아 있어요.

± 불필요한 부분을 쳐냈다기보다, 이스탄불 느낌을 잘 이어붙인 아예 다른 주사위 게임입니다.

± 와이프와 했는데 루비 동점이였으나 타이브레이커에서 코인 2개차 패배. 이게 좋았던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14. 버건디 주사위 게임

± 오호라. 이것도 나름 재밌어요. 저는 버건디도 버건디 카드게임도, 버건디 주사위도 다 마음에 듭니다.

± 버건디에서 타일을 사오고 배치하는 단계를 색상 주사위를 추가하여 제한하였습니다.

± 본래 느낌은 잘 살아있으면서 나름대로 잘 풀어냈어요.

± 라 그랑하 다이스 게임에서도 비슷한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것 역시 그러합니다. 본래 느낌은 살리고, 주사위스러움을 추가하고.

± 버건디 답게 역시 주사위 안 나오면 고통스러운건 똑같습니다.ㅋㅋ 일꾼을 때려부어야 한다는거....

± 사진이 없어서 이런거라도;;;;;

± 휴, 간만에 기네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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