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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 데드 맨스 드로우 : "한층 더 강화된 욕심"

5,187 조회

2018.04.19 08:33

발매년도 : 2014년

게임 타입 : 푸쉬 유어 럭, 셋 콜렉션

플레이 타임 : 15분

플레이 인원 : 2-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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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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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오늘은 데드 맨스 드로우를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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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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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맨스 드로우의 세팅은 간단합니다. 10개의 수트 별로 가장 낮은 숫자를 뽑아 별도의 버리는 더미를 하나 만듭니다. 그리고 나머지 카드를 모두 무작위로 섞어 테이블 가운데에 올려둡니다. 각 플레이어는 두 개의 캐릭터 능력 카드를 받으며 그 중 하나를 골라 게임에 사용합니다.

턴은 간단합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카드 한장을 뽑고 능력을 반드시 사용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카드를 뽑을지 결정하면 됩니다. 중단하고 싶다면 턴을 넘기고 지금까지 뽑은 카드를 모두 가져와 자신의 앞에 종류별로 & 순차적으로 늘어놓습니다. 만약 새로 뽑은 카드가 기존의 뽑은 카드와 똑같은 수트를 가지고 있다면, 즉 두 장의 똑같은 수트를 뽑아 버스트(Bust)가 되면 턴은 강제로 종료되며 지금까지 뽑은 카드는 모두 버려집니다.

마지막 카드가 뽑히면 게임은 끝나며, 각 수트 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합하여 최종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데드 맨스 드로우에 있는 수트와 능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닻: 버스트 되더라도 이전까지 모은 카드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 갈고리: 개인 카드 혹은 덱에서 카드를 뽑아 테이블에 놓고 사용합니다.
* 대포: 다른 사람이 모은 카드 중 가장 윗장을 하나 골라 버리는 더미에 버립니다.
* 열쇠: 상자와 함께 쓰입니다.
* 상자: 열쇠와 상자가 함께 나왔다면, 턴 종료시 보너스 카드를 추가로 뽑아갑니다.
* 지도: 버리는 더미에 있는 카드를 섞은 뒤 3장을 뽑아 그 중 하나를 골라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오라클: 다음에 뽑을 카드를 보고 계속할 지 스톱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 칼: 다른 사람이 모은 카드 중 가장 윗장 하나를 훔쳐옵니다.
* 인어: 능력이 없는 대신 점수가 높습니다.
* 크라켄: 2장 더 반드시 뽑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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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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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채로운 액션

데드 맨스 드로우는 타 푸쉬 유어 럭(Push your luck) 류 보드게임에 비해 게임의 내용이 풍부한 편입니다. 잉카의 황금, 클라우드 9 (혹은 셀레스티아), 캔트 스탑과 같은 게임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한계까지 밀어붙이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데드 맨스 드로우에는 카드를 미리 보거나, 상대방의 카드를 빼앗거나, 열쇠/상자 조합을 만들어 내어 카드를 추가로 얻거나, 본의 아니게 카드를 강제로 뽑게 되는 등 카드를 뽑을 때마다 이전과는 다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런 풍부한 액션이 상당히 강한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언제 어느 타이밍에 어떤 카드가 누구에게서 나오냐에 따라 액션의 느낌이 상당히 다르거든요. 예를 들어 카드를 2장 강제로 뽑아야 하는 크라켄 카드는 턴 초반엔 별 위협이 안되지만 카드가 쌓인 후반에는 뽑자마자 좌절하게 되는 매우 위협적인 카드가 됩니다. 무작위로 3장을 뽑아 그 중 한 장을 쓸 수 있는 지도 또한 위기의 상황에선 구세주가 되기도 또는 뭘 뽑아도 꽝이 터지는 역적이 되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일발 역전 혹은 역적(…)이 되는 카드 능력들이 묘한 중독성을 만들어 내며, 이런 재미난 사건 사고들이 “한장 만 더!” 하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게 되는 원흉이 되기도 합니다. 데드 맨스 드로우를 즐기다 다른 푸쉬 유어 럭 게임을 즐기면 무언가 허전함을 느낄 정도로 그 중독성은 강력합니다.

2. 능력 최대로!

위에 말했듯 각 수트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 때문에 게임 내내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하기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데드 맨스 드로우는 등장 캐릭터에 개성 강한 능력을 또 한번(!) 부여함으로써 게임을 좀 더 꼬았어요.

개인적으론 약간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캐릭터 간의 밸런스가 맞는 편은 아닌데다 게임 내내 챙겨야 할 요소가 다소 늘어나거든요. 물론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캐릭터로 인해 게임성이 붕괴되진 않지만요.

혼란 자체를 게임의 한 요소로 받아들이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면 이러한 개성만점 캐릭터들은 게임에 더 많은 재미를 불어넣는 요소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3. 쉬운 세팅

데드 맨스 드로우는 15분이라는 플레이 타임에 걸맞는 세팅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종류별로 가장 낮은 숫자를 하나씩 빼서 별도의 버림 카드를 만든 뒤 나머지를 착착 섞어 테이블에 올려두는게 전부거든요. 간단한 게임인데도 중 다소 복잡한 세팅을 요구하는 게임이 있는데(보난자 콜록콜록! 종류별로 콩 빼기! 콜록콜록!), 그런 불필요한 과정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말 빠르게 여러차례 즐길 수 있어요.

세팅도 빨라. 게임도 빨라. 이렇다보니 게임 중간중간 지친 두뇌를 쉬게 할 수 있는 필러게임으로써 제대로 된 역할을 맡을 수 있죠. 그런데 이 장점을 잡아먹는 아픈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_-…

자, 그럼 말이 나온 김에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1. 파티… 게임?

데드 맨스 드로우는 게임의 포지션이 조금 애매합니다. 게임은 파티성이 농후한데 정작 2인 3인 4인 순으로 재밌어요. 파티게임은 인원을 풍부하게 지원 할 수록 빛을 발하는데 말이죠. 여기엔 대략 두 가지 이유가 있어보입니다.

첫째로 인원이 늘어나면 내가 뽑을 수 있는 카드의 수가 줄어듭니다. 모든 보드게임은 내 차례가 많을수록 재밌는 법. 재미난 카드를 뽑을 기회가 1/3, 1/4 로 줄어드니 똑같이 재밌을리가요. 흥미와 집중력이 떨어지는건 당연하죠.

둘째로 경쟁에서 오는 긴장감이 조금 떨어집니다. 게임 특성상 카드를 빼앗고 빼앗기는 일이 자주 벌어지기 운을 통한 공방의 긴장감이 상당합니다. 1:1의 경우 탁구처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난타전을 벌이기 때문에 그 긴장감은 더하죠. 그러나 여러명이 함께 즐기는 순간 협잡의 요소가 들어가게 됩니다. 돌아가면서 유리한 플레이어의 뺨(…)을 때리게 되죠.

다른 푸쉬 유어 럭 게임에도 협잡의 요소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입을 털며 상대방을 부추기는 수준.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데드 맨스 드로우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킹메이커도 될 수 있고, 신나게 두들겨 맞다보면 내가 푸쉬 유어 럭 게임을 하는건지 아니면 이거 먹고 죽어라!(take that) 류의 게임을 하는건지 가끔 애매하게 느껴집니다.

이렇다보니 상대적으로 2인이 훨씬 재밌습니다. 3인까진 그래도 납득할만 했지만 4인은 그냥 다른 게임을 즐기는게 나을 수도 있어보입니다 (물론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뜰 사람들(…)과 즐기면 4인도 빵빵 터집니다). 인원별로 좀 더 고른 혹은 특유의 재미를 가지고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2. 은근한 공간 차지

위에서 말한 아픈 단점이 바로 이 녀석입니다. 획득한 카드를 자기 앞에 늘어놓는 특성 상 공간이 필요하긴 한데, 그 획득한 카드의 종류가 10개나 되기 때문에 늘어놓게 되는 카드의 양이 은근히 됩니다. 10×1 배열은 말할 것도 없는 최악의 방법이고… 5×2 배열로 해야 그나마 좀 나아요.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는 각 종류별로 무슨 숫자가 있는지 조금씩 펼쳐놔야 한다는 점입니다. 카드를 가로로 펼치고 세로로 펼치니 공간을 차지할 수 밖에요. 세팅이 쉬워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훌륭한 필러게임인데, 공간을 상당히 잡아먹어서 그 빛이 좀 바래는 모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그만 테이블을 비치해둔 커피샵에서 여럿이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음을 알아두셔요.

전체적으로 상당히 재미난 게임입니다. 뽑을 때 벌어지는 일 하나하나가 모두 재밌거든요. 무리수를 던졌는데 극적으로 성공했을 때. 당연히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뜬금없는 카드에 망할 때. 상대방의 카드를 빼앗고 케케케 웃을 때. 웃을 일이 참 많은 게임 입니다. 생각해보면 2인 게임은 서로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티격태격 다투는 게임이 많다보니 대체로 웃을 일이 별로 없는 편이죠? 그런 점에서 데드 맨스 드로우는 갓드로우와 자폭을 보며 웃을 수 있으니 하나쯤 구비해도 괜찮을 좋은 게임입니다.

2~3인만 모이는 그룹이나 6명 이상이 모여 소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 모임이라면 하나쯤 고려해보세요.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넓은 폭의 유저들을 포용할 수 있을겁니다. 다만 4-5인이 고정으로 모여 하나의 게임을 같이 즐기는 모임은 약간 고민하시는게 좋습니다. 2인(좀 더 너그럽게 보아 3인까지) 전용 파티게임이란건… 생각보다 등판할 일이많지 않은 편이거든요.

블로그 :: https://www.raccoonca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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