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무미누 보드게임 입문리스트 : 2인 카드게임

무미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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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13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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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o.]

안녕하세요, 지난 신학기가 시작한 3~4월을 넘어 5월은 또 날이 좋아서인지 한강은 북적북적하고 디아날로그는 한산해졌네요.

저는 그동안 이런 저런 공부를 많이하게 된 기간이었는데, 그 공부를 바탕으로 어느덧 그동안 올렸던 2인용 게임의 마지막 화를 준비해봤습니다.

추상전략과 심리게임을 지나 이번 화에서는, 진입장벽이 낮은 순서대로 두 플레이어가 카드로 즐기는 게임을 다뤄볼까 합니다.

보드라이프에서의 '초심자 기준' 2인용 카드게임 추천 가이드(커리큘럼)입니다. (보라 멤버분들 보드게임 경력은 넘사벽...)

그 기준은, 실제로 제 작업실(겸 매장)에서 손님들께 추천해주는 커리큘럼으로 활용하며 체감한 주관적 의미로서,

보드게임을 아예 안해본 분들이나, 혹은 부루마블, 할리갈리, 젠가로 시작해 다빈치코드 루미큐브정도까지 해본 분들입니다.

그 분들을 보드게임 문화에 입문시키는 것이 우리 모두의 목적인 만큼! 피드백은 아낌없이 주시면 받아적고 공부하겠습니다!

(궁극의 리스트로 한번 만들어보죠 우리! 매장에서 테스트를 수없이 거치고 있으니 이 리스트를 활용해서 지인을 보드게임 세계로 인도해주세요!!)

[특징 : 카드]

이번 회차에 다룰 ‘카드'라는 분류를 좀 더 세밀하게 설정해보자면, 손에 카드를 들고 즐기는 2인 게임 중에서도 가운데 라인을 두고 양쪽에서 힘겨루기하는 게임 세 개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게임의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전략게임으로 분류가 되고, 손 패를 잘 운영하여 점수를 얻어야하기때문에, 지금까지 소개해드렸던 게임들에 비하면 게임의 밀도가 두터운 편입니다.

알아야 할게 많죠. 그 여러가지 규칙은 곧 우리에게 게임의 승리를 쟁취할 선택지로 이어질테니, 관여할 것이 더 많아질 것이고 더욱 큰 재미를 주게 됩니다. 그럼 한번 출발해볼까요?

[로스트시티 (Lost City)]

1. 소개

저는 로스트시티를 위 카드 게임 라인업 중 단연 첫번째로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전략게임의 가장 기본기를 배울 수 있거든요.

게다가 게임의 테마와 진행 방식이 서로 조화롭게 맞아들어가 있기 때문에 설명자가 설명하기도, 청자가 듣고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훨씬 몰입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는 2배가 되구요.

제가 테마가 출중한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이며, 로스트시티는 딱 그런게임입니다.

이 게임 속에서 우리는 가상의 고대 문명 도시에서 유물을 가능한 많이 찾아야하는 탐사팀이 되거든요.

2. 규칙 설명

규칙은 오늘 소개드릴 게임중에서 가장 간단합니다. 우선 카드를 잘 섞어서 각각 8장씩 나누어 받습니다.

본인 차례에는 반드시 손 패의 카드 한 장을 중앙 다섯 문명 라인의 색깔에 맞게 본인 앞에 내려 놓거나, 중앙에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장을 손 패로 보충해야하는데, 그 때도 카드 덱에서 뽑거나, 버려진 카드 중 아무 라인이나 맨 윗장을 뽑아올 수 있죠.

즉, 한 장 사용하고 한 장 뽑아서 항상 손 패를 8장으로 유지해줘야합니다.

여기까지는 간결하고 쉽습니다.

그러나 로스트시티의 도입부에 말씀드렸듯, 유물탐사라는 테마에 맞게 세가지 규칙이 게임에 추가되면서 흥미로워지죠.

첫째, 카드를 본인 앞에 내려놓을 때는 일련의 순서가 있습니다.

특수 카드인 ‘악수 카드’는 반드시 숫자가 적힌 ‘점수 카드’ 전에 나와야하고, 점수 카드 또한 오름차순으로 내려놓아야합니다.

그래서 카드가 손에 있어도 사용할 수 없어서 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내려 놓고 싶어도 규칙상 하지 못하니까요.

점수를 폭발적으로 모으기 위해서는 타이밍을 잘 노려서 기다렸다가 차곡차곡 점수를 모아야합니다.

둘째, 기본적으로 어느 라인이라도 카드를 내려놓기 시작하는 순간 -20점에서 시작합니다.

맨손으로 땅팔수도 없고, 해당 지역을 발굴하는데 드는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라인별 가치판단이 중요해집니다.

당연히 다섯 개의 모든 라인을 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손해죠.

선택적으로 이익을 볼 것 같은 라인만 달리면 됩니다.

셋째, 바로 그 때 ‘악수 카드’는 가치판단을 더욱 심화시킵니다.

만일 첫째 규칙에 따라, 악수 카드를 미리 내려놓고 숫자카드를 내려놓기 시작했다면, 투자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순손익 점수에 곱하기 계산이 들어갑니다.

점수 폭이 순식간에 커지죠. 아무런 악수카드가 없을 경우가 X1이라면, 해당 라인에 악수카드가 1장, 2장, 3장 쌓일 때마다 X2, X3, X4 순서대로 곱하기 계수가 증가합니다.

이익을 봐도 크게 보고, 손해를 봐도 크게 보게됩니다.

그러던 중, 카드 덱의 마지막 장을 누군가 뽑아가게 되면, 그 즉시 게임이 끝나고, 각자의 손 패 8장은 사용하지 못한채 버려집니다.

그리고 양 플레이어의 라인별 순이익-순손익 점수를 합산하여 상대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한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하게 되죠.

3. 전략

제가 이 게임을 2인 카드 전략게임의 최선봉으로 뽑은 이유는, 간결하게 전략게임에 입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드게임은 진입장벽이 뚜렷한 게임이며, 장벽을 ‘재미’로서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입문용 게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년에 걸쳐 보드게임 공간을 운영하면서, 손님의 전략게임 입문용으로 로스트시티만한게 없었습니다.

규칙이 [선택과 집중, 리스크(위험도)관리] 외에는 군더더기가 없죠.

모든 게임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높은 위험도-높은 보상)이라는 규칙을 따르는데, 그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핵심 규칙인 만큼 게임에 빠져들죠.

플레이어가 리스크를 많이 짊어져도 내가 전략운영을 잘하면 돌아오는 보상이 크니까 계속 도전하게 됩니다.

기본에 충실하죠. 손 패를 받아보고, 상대의 플레이를 유념하며 어떤 라인을 선택하고 집중할지 정하셔야 합니다.

만약 전망이 좋다면 보상을 크게하기 위해 악수카드를 기다려봄직하지만, 손 패는 8장에 불과하니까 무한정 기다리다 다른 패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