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ell 공든 탑이 무너지랴
들어가기에 앞서
리뷰 라는 것은. 개인 이 느낀 바 를 기준으로 적는 것 으로
게임에 대한 인상 과 평가는 어느정도 차이 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 이번 리뷰에 쓰인 사진은 다음의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BGG, Gloryhoundd, Geekdad, 트위터 bekk, Renegade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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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명의 사람이 인간 탑을 쌓기 위한 축제인 카스텔은 카탈루냐의 고유 민속 전통입니다.
이 게임에서 여러분은 카탈루냐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팀원을 모집하고,
더욱 인상적인 탑을 쌓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훈련하고, 각 마을과 도시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공연을 하며 카스텔 팀을 관리하게 됩니다.
당신은 이 땅에서 최고의 카스텔 팀이 될 수 있을까요?
Step1 - 게임 의 Theme
INTRO.
"믿고 올라가"
9살의 코르네가 말했다.
"오빠, 조금만 버텨. 금방이야..."
10초 였다.
그의 어깨를 밟고 올라가 두 팔을 뻗칠 시간.
지난 2년간 고생했던 노력을 세상에 보여줄 시간.
단 네 발자국 이였다.
"간다"
좁디좁은 오빠의 어깨를 밟고 차츰차츰 올라가기 시작했다.
한 발자국.
날카롭고 차가운 바람이 방해하기 시작했다.
두 발자국.
수천 개의 눈이 작은 소녀의 몸에 꽂히기 시작했다.
세 발자국.
공연장의 대형 스크린에 노란 옷의 작은 꼬마가 엉거주춤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네 발자국.
공연장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추락하는 노란 옷의 작은 꼬마가 보였다.
2년의 끝.
사라진 10초
환호성과 탄식.
모든게 끝났다.
7살의 내가 감당하기는 어려운 높이라고 말하던 르네 오빠의 말만 귓속을 맴돌았다.
나의 실패는 곧 우리 팀의 강인함, 균형, 용기 의 무너짐이였다.
멋지게 서보이고 싶었는데..
공중, 그 하늘에서 당당히 일어나고 싶었는데..
- 르네코의 08.03.24 일기-
"내가 제일 위에 설 거야."
"쥐똥 만한게, 뭘 할줄안다고 enxaneta (탑에서 제일 꼭대기 위치에 서는 자리)를 한데"
지금은 한참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나는 그때의 일을 기억한다.
15년 전 그때, 나이에 비해 많이 외소했던 오빠 코르네는 enxaneta를 위해 자그마치 18개월을 훈련했다.
자기 몸집만 한 큰 공 위에서 균형도 잡아보고,
2년마다 열리는 concurs de castells 대회에 가까워 질수록 밥먹는 양을 줄이기 까지 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독한 아이였던 것이다.
당시 7살의 나는 그런 오빠가 꽤나 한심해 보였는데,
그저 건장한 어른들을 밟고 올라가 제일 위에서 한팔을 들어 올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한 연유였다.
그런 내가 08년 enxaneta를 하게 된 것은
연습 도중 9층의 높이에서 곤두박질 친 오빠의 대타에서부터 시작한다.
오빠가 없어도 우리 팀의 연습은 계속 됐어야 했기에
그다음 외소했던 나는 자연스레 적임자로 뽑혔다.
1달 이면 될거라던 오빠의 부상은 생각외로 지체 됐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시합 하루 전 날까지 흘렀다.
한심하게 생각하던 "한 팔 들어 올리기" 역할은
나에게 꽤나 흥미로웠고, 영웅이 된것 과 같은 착각을 들게 했었다.
시합 하루 전날, 우리 팀에 긴급회의가 열렸다.
"enxaneta" 자리를 두고 열린 회의였는데
줄곧 5개월 동안 "한 팔 들어 올리기" 감을 쌓은 나
줄곧 5개월 동안 "한 팔 들어 올리기" 감을 잃은 오빠
그 갈림의 종지부를 찍는 자리였다.
"내가 제일 위에 설거야."
"쥐똥 만한게, 뭘 할줄안다고 enxaneta (탑에서 제일 꼭대기 위치에 서는 자리)를 한데"
꼭대기를 향한 남매간의 사소한 다툼을 시작으로
어른들 사이 진지한 논쟁이 붙었다.
3시간이 지난 뒤, 끝 없어 보이는 그 논쟁은 팀장이던 보라 아저씨의 결정으로 끝이 났다.
"aixecador (2번째 위치)는 코르네가 하기로 합니다. enxaneta는 계속 르네코가 하기로 하겠습니다.
각자 위치에서 모두들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푹 쉬고 다음 날 뵙겠습니다"
집으로 가던 길,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오빠 뒤에서 걷던 나는
들썩거리던 오빠의 어깨를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남이라도 된 듯 우리 남매는 서로 갈라져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치사한 새끼'
'그러게 누가 떨어지래'
'쉬면서 살도 좀 쪘으면서..'
'그저 며칠 어색하면 그만이지'
"오빠가 돼서 동생한테 그런 거 하나 양보 못 해서 질질 짜기나 하고"
걱정은 탓을 만들었고,
잠은 오지 않았다.
"끽"
"야. 자냐?"
"왜!"
"너 내일 영웅 돼라. 내가 받쳐줄께. 잘자"
다음날 내가 영웅이 되었는지,
숙적이 되었는지는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
"Castell"은 이렇게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에..
그러니,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
우리 팀에 들어와 Casteller (팀원)이 돼보는 것은 어때요?
- 르네코의 팀원 모집서-
Step2 - 게임 System
이 게임의 Mechanism 은 (지역 이동) + (타일 배치) + (능력 사용) + (셋 컬렉션) 입니다.
그러니까,
특정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지역으로 가거나, 축제가 열리는 지역으로 팀원을 이끌고 가서 (지역 이동)
기술들을 사용하여 인간 탑을 쌓고 (능력 사용, 타일 배치)
여러 보상 토큰들을 얻어 점수를 만들어 갑니다. (셋 컬렉션)
(탑을 쌓는 것은 머리를 혹사 시켜요. 왼쪽 플레이어는 탑 짓기를 포기했나 보군요... 쯧.)
이 게임은 10라운드 동안
지역을 돌아다니며 팀원을 모집하고, 훈련 하면서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남들보다 멋진 탑을 쌓아야 합니다.
한 라운드에는 자신의 턴에 다음과 같은 액션을 원하는 순서대로 단 한 번씩 할 수 있습니다.
1. 이동 (인접한 지역 1칸)
2. 고용 (한 지역에서 2명)
3. 훈련 (현재 위치한 지역에 맞는 기술)
4. 특수 액션 (이동/ 단일 고용/ 지역 공연)
재미요소1: 지역 별 능력
이 게임에는 크게 두가지 재미 요소가 있습니다.
한 개는 지역별 능력 (우측 하단의 원형 룰렛)
다른 한 개는 탑 쌓기인데,
탑을 쌓는데 필요한 것은
카스텔러 (팀원) 과 기술 (그리고 나의 두뇌) 입니다.
팀원이 많다 한들,
탑 쌓기의 절대 3규칙 에 의해 웅장하고 멋들어진 탑은 쌓을 수 없기 때문인데
탑을 쌓는 절대 3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탑의 각 층은 동일 크기의 카스텔러로 구성돼야 합니다.
2. 다른 층 위에 있는 각 층은 반드시 바로 하단 층보다 더 작은 크기 (즉, 낮은 숫자) 카스텔러로 구성돼야 하며,
아래층 보다 더 적은 카스텔러로 구성돼야 합니다
3. 탑 한 층의 너비는 최대 3명까지의 카스텔러로 구성될 수 있습니다.
이 절대 3 규칙은 5개의 기술 (기운,기초,균형,혼합,너비)로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때문에 여러분은 필수적으로 기술을 갈망하게 되는데
그 기술은 지역마다 달리 배울 수 있다는 점이 1번째 재미요소입니다.
(사진에서 보자면 회색 지역은 기초:Base 를 훈련 시킬 수 있군요)
룰렛은 라운드가 끝나고 정확히 시계방향으로 1칸 돌아가기 때문에
정줄 놓고 지역 이동 하다가는,
1. 테이블을 치며 후회한다.
2. 탑 잘쌓고 있는 상대방을 치며(?) 후회한다.
3. 게임을 가져온 겜주 를 치며 (??) 원망한다.
4. 테이블 엎고 줄행량 친다.
5. 미친다
6. 기분이 잡친다.
어쩃든, 어떻게든, 무엇이든 칩니다.
재미요소2: 탑 쌓기
이 게임을 하면서 탑을 쌓는 이유는 2가지로
내 머리가 허락하는 한,
여러 지역을 돌며 자신의 팀원 (카스텔러) 을 통해
지역 공연에 참여하거나
정규 공연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재미요소2-1: 탑 쌓기로 얻을 수 있는 지역 공연 미션
지역 공연은 특수 액션을 통해서만 가능한 공연으로
자신의 팀장 마커가 있는 지역에서 지역이 원하는 공연을 상연하여 소소한 점수를 받게 됩니다.
이때 또 다른 이점이 있으니,
해당 지역 공연 행 우측에 놓이게 될 토큰들 (원형 자리) 입니다.
게임 종료 후 자신의 개인 보드에 토큰이 놓인 지역 수별로 점수를 얻게 되기 때문에
무시하지 못할 요소가 됩니다.
재미요소2-2: 요구하는 크기의 탑을 쌓아야 하는 정규 공연
정규 공연은
지역이 원하는 크기의 카스텔러가 포함된 탑을 쌓아야 합니다.
(그림에서 MATARO 지역은 10 크기와 6 크기의 카스텔러가 인간 탑을 쌓는데 반드시 있어야 하는군요)
이때 또 다른 규칙이 있으니
정규 축제이니만큼 엔간한 높이의 탑은 정규축제에 참여 조차 할 수 없습니다.
즉, 최소 4층 이상 되는 탑에 원하는 크기의 카스텔러가 포함된 탑만 참여할 수 있는 것이죠.
변태 같은...
더불어, 해당 축제에 참여해야만 탑 점수를 받게 되는데
해당 축제에 참여한 인원을 기준으로 1/2/3 등에게 트로피/메달/리본 을 수여합니다. (게임 후 추가 점수)
재미요소2-3: 개인 보드
개인 보드에는 메인보드에 나와 있는 지역이 축소화되어 큰 구멍과 함께 나와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위에서 말한 공연들을 통해 얻은 토큰들로 구멍들을 채워나가야 합니다.
구멍을 못 채우면 너님 점수에도 구멍 나는 겁니다.
총 7개 구멍이 있으니
구멍 날 점수가 참 많구나~
잔재미 요소1: 카스텔러
카스텔러는 1~10 크기의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물리적 높이 1/ 2/ 3,4/ 5,6/ 7,8/ 9.10 끼리 같습니다.
이 높이가 또 탑을 쌓으며 아쉬운 잔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PASS, 궁금하시면.. 구매하세요!)
잔재미 요소2: 박스보다 큰 주머니. (실화냐?)
진심 진지하게, 저렇게 웅장하고,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주머니는 처음 봅니다.
덕분에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뽑는 재미 (실제로 게임에서는 카스텔러를 채우는 라운드준비 용도로뿐이 안쓰입니다)
실로 굉장하고, 어마하고, 무시합니다.
결국 굉장히 어마무시합니다.
주머니를 사니 게임이 따라온 격이랄까요.
이제, 그러니까 타임이군요
그러니까 이 게임은 내 할꺼 열심히 하면 됩니다.
어떻게? 여기저기 잘 싸돌아다니면서
확실히 하나 말씀드릴 것이 있다면,
저는 상대방을 견제할 수 있는 요소가 적은,
달리 말하자면, 나 혼자 하는 듯한 게임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내 선택이 누군가의 선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하고 (대다수 게임이 보통 영향을 끼치긴 합니다만...)
그 요소가 눈에 어느 정도 보이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이유는 명확한데,
나 혼자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제가 "보드게임"을 하는 "매력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이죠.
그럴 바에 소환사의 협곡으로 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이해하실 분들은 이해 하실껍니다..ㅋ)
이 게임은, 비교적 제가 싫어하는 "나 혼자 게임" 류에 가깝기는 하지만
정규 축제라는 시스템 ( "비교" 는 필연적으로 이뤄집니다.)
탑을 쌓는 재미 (머리 굴리며 어떻게 탑을 더 쌓아야 하는지에 대한 머리 굴림)
2가지 요소가 그 반감을 반감시킵니다. (올 ㅋ)
결국.
이 게임은 단순한 규칙에, 고민할 거리 많은
제가 생각하는 좋은 게임의 범주에 속하는 게임 되겠습니다.
Step3 - 게임 총평
이 게임을 하며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말을
인내의 미덕을 배우게 됩니다.
탑을 쌓는 당신도,
그런 당신을 기다리는 당신도.
"탑 언제 쌓냐"
"쌓고 있다고!"
"언제 다 쌓냐"
"아 기다려봐"
"아직도?"
"기다려"
"탑은"
"기달"
"탑!"
가족들이 하기에도 좋고,
보드게이머 들과 하기에도 좋고,
여친과 하기에도 좋고.
여친은 어디에 있는것이고,
나는 이 시간까지 무엇을 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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