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쓰다 보니 배운 것 한가지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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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4 오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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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언급한 것 같지만... 리뷰를 쓰는 이유는 딱 하나. 스트레스 해소입니다.

개발자라는 직업 특성 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능률이 극도로 떨어지고 성격이 조금 날카로워지거든요.

물론 활을 쏘거나 다른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려 하지만,

그것보단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글로 옮기는 시간을 가지는게 더 효과적이더라구요.

글을 다 쓰고나면 큰 만족감도 느끼구요.

리뷰를 쓰는걸 아는 제 친구들은 "와... 아무리 취미라지만 진지하게 한국 보드게임 문화에 공헌하고 있구나." 라고 칭찬하는데,

그럴때면

하고 반응합니다 ㅋㅋㅋㅋ

스트레스를 없애고자 글자 하나하나에 스트레스를 꾹꾹 눌러 담아서 인터넷 어딘가로 날려 보내는건데

보드게임 문화발전 공헌이라뇨...... 저보다 신작소식 & 한글화 & 룰 설명 영상 올리시는 분들이 더 공헌하고 계시는걸요.

어쨌든~ 리뷰를 틈틈히 짬짬히 쓰고 있다보니 하나 깨달은게 있습니다.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 O

내가 꾸준히 좋아할 게임 / 꾸준히 돌릴 수 있는 게임을 알아보는 안목이 생겼다고 해야할까요.

정보나 경험이 부족할 땐 정말 미친듯이 신작을 구매하고 그걸 해보는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꼈지만,

보드게임을 이리저리 리뷰하고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연륜(?) 아닌 연륜이 쌓인건지...

이젠 룰을 읽어보고 비주얼을 확인한 뒤 "아, 이건 내가 정말 꾸준히 하겠구나..." / "아 이건 한두번 해보고 안하겠구나..." 싶은 게임이 대략 구분이 갑니다.

(물론 아직 쪼렙인지라 마이크로 로봇 사건처럼 오판을 저지르기도 합니다만 -_-;;;)

지금은 게임을 구입하고 & 신작을 해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 아니라 아무리 낡고 오래된 게임이라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내 취향에 맞는 보석을 찾아내는 과정이 더 즐겁고 설레네요.

- 내가 기존에 가진 게임과 시스템 / 테마가 겹치는가

-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게임인가

- 내 파트너가 이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인가

- 내 주변 사람들과 취향이 맞는 게임인가

- 이 게임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있는가

- 공간은 얼마나 차지하는가

- 리플레이성은 있는가

- 게임을 하고나서 "아쉽다(= 다음엔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겠는가

- 들고다닐 수 있는가

- 어떤 단점이 있는가

- 그 단점을 알면서도 이 게임을 하고 싶은가

등등... 하나씩 따져보는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네요.

아, 태그된 게임들은 뭐냐구요?

친구들이 꿀잼 왕잼이라고 몇번이나 뽐뿌를 넣었지만 가볍게 코웃음치고 패스해버린 게임들 중 일부입니다.

"얘는 이거 때문에 안돼."

"쟤는 저거 때문에 안돼."

"이건 괜찮지만 내가 몇 번이나 돌릴까? 아마 1~2번이겠지. 탈락."

"흠... 이건 상당한데? 그러나 나중에 더 좋은 게임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 같아. 급한거 아니니까 탈락."

수많은 선정 기준 덕분에 돈이 많이 굳고 있습니다 흐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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