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자리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Equinox

2016-4-6 오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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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드게임 팟캐스트 "보톡스"의 책임제작자 고상배입니다.

금주 월요일에 올린 보톡스 제110화 때문에 사이트가 소란스럽지요? 아마 수회의 블라인드 처리 때문에라도 상황은 인지하고 계시리라 봅니다.

우선 보드라이프의 탄생과 유지에 많은 노력을 들이셨을 운영진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이 곳이, 대한민국의 보드게임 커뮤니티의 대표성을 띄고 있는 건 운영진의 노고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드라이프가 생긴지 수년이 지났고, 매우 활성화된 지금, 이 커뮤니티는 누가 주인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곳의 운영정책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글이 나올 때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댓글이 꾸준하게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해당 글을 쓰신 분은, “보드라이프의 유저는 객이고, 운영진이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현재 이 커뮤니티의 최대 자산은 수많은 유저들이 쌓아올린 컨텐츠이고, 따라서 유저들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훌륭한 프레임을 최초 설계하고, 유지 보수하는 노력에 대한 지분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보드라이프의 유저들이 일방적인 객의 취급을 받을 정도의 지분이 아닌 것 역시 분명합니다.

제가 살아가고 있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제 삶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출에 의해 등장합니다. 아니 최소한 누군지는 알게 되지요. 그게 아주 미미하나마, 내가 속한 사회에서 내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라는 걸 인식시켜줍니다.

하지만, 현재 저와 제 주변 지인들의 삶에 꽤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커뮤니티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쥐고 있는 운영진만큼은, 선출도, 그 존재의 드러냄도 없다는 점이 의아합니다.

이번 보톡스의 주된 기획 의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누가 이 커뮤니티의 주인인가’입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제 나름의 생각이 있습니다만, 이를 일방적으로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서 토론이라는 형태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그 토론에 보드라이프 운영진은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참석자라고 생각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몇몇 보드라이프 유저들이 함께 자리해서, 각자의 생각들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보톡스 제작진 중에서는 사실상 저 혼자만 참석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이를 통해서, 보드라이프의 운영진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커뮤니티 운영을 하고 있는지, 보드라이프 이용자들에게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토론은 토요일 오후 3시 서울 모처의 스튜디오에서 세시간 가량 진행할 예정입니다. 참석을 결정하시면 장소와 연락처 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검토하시고 모쪼록 좋은 답변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고상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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