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5: 아스테로스의 룬] 수수께끼를 풀고 고대의 존재를 봉인하라!

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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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4 오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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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하비게임몰’ 체험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라이징5’ 플레이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블로그에서 보는 것이 훨씬 시각적으로 편할 거라 댓글로 링크 첨부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laidbackseoul/221220774999
PC로 보면 사진이 너무 크게 나오고, 모바일로 보면 사진이 짤려서 아쉽네요ㅠㅠ (꼭 블로그에서 봐주세요!)

0. "라이징 5: 아스테로스의 룬"은 어떤 게임?

키워드 : 어플리케이션, 협력, 추리, RPG

먼 옛날, 아스테로스라는 행성에서는 7개의 신성한 룬을 사용해 사악한 괴물들을 봉인했습니다.

그런데 백만 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후 알 수 없는 어둠의 존재에 의해 봉인이 풀렸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행성연합의 오라클, 에코, 노바, 엘리, 할 5명의 영웅 “라이징 5”가 모였습니다.

라이징 5 : 아스테로스의 룬

라이징5는 협력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개성 있는 능력을 지닌 영웅들의 능력을 활용해, 행성 곳곳에 퍼져있는 몬스터들을 잡고 보상으로 특수능력을 지닌 아이템을 획득합니다.

7개 문양의 룬 중에 4개의 룬을 재단의 정확한 위치에 놓아 악의 존재를 봉인하고 아스테로스를 위기로부터 구해냅니다.

4개 문양의 룬을 정확한 위치에 놓는 것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1. 리뷰어의 보드게임 경력

저는 작년 12월 중순 겸 보드게임에 입문했습니다. (두 달 겨우 넘었네요!)
우연히 보드게임방에서 여자친구와 스플랜더를 처음 접한 이후 급속도로 보드게임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여자친구와 게임을 즐기다 보니 몰입도 있는 테마와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컴포넌트(일러스트), 그리고 긱 웨이트 1점 후반~2점 초반대의 비교적 가벼운 게임들을 선호합니다.

최근 즐겁게 플레이 한 "퀸도미노"와 "패치워크"

(하나미코지, 쇼텐토텐, 패치워크, 광합성, 타케노코, 세븐원더즈 : 듀얼, 네이션스 : 다이스 게임, 퀸도미노, 랩터 등)

그래서 ‘라이징 5 : 아스테로스 룬’을 처음 보았을 때, “이 게임은 나를 위한 게임!”이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최근 ‘포비든 데저트’나 ‘팬데믹’ 등 협력 게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던 차라 (아직 협력게임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한껏 높아진 기대감 속에서 접한 ‘라이징 5’를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협력게임인 라이징 5, 어떤 게임일까?

2. 누구와 플레이 했습니까?

먼저 저 혼자 1인플을 한 번 돌리고, 친구들과 4인플 2회를 돌린 후 후기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1인플은 혼자서 두 개의 패를 관리해아 하고,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라 클리어하지 못하고 실패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보드게임에 최근 들어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으며, 많은 보드게임을 접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여성 2인, 저 포함 남성 2인)

저와 함께 플레이한 친구들

친구들은 다 빈치 코드, 스플렌더, 루미큐브, 노 터치 크라켄, 러브레터 등의 입문용 보드게임 몇 가지를 접하고 모두 협력게임은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모두 입문자(?)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반은 먹고 들어가는 컴포넌트와 일러스트

우선 처음 박스를 열고 게임을 보여주니 다들 기대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다들 화려한 일러스트와 아기자기한 컴포넌트를 보고 “우와~”라며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더니 확실히 비보드게이머들의 흥미를 사로잡는 데는 최고의 게임인 것 같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컴포넌트들.

이 게임은 확실히 컴포넌트와 일러스트로 먹고 들어가는 게임입니다.
(“랩터” “로빈슨 크루스” 등을 작업한 Vincent Dutrait가 일러스트를 담당했습니다.)

작화가 Vincent Dutrait이 일러스트로 참여한 대표적인 게임들

우주를 배경으로 한 테마에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와 달리, 여성 친구들마저도 캐릭터를 보고 “요다 같다, 귀여워” “얘는 약간 빅 히어로 같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느낌이다”라며 테마에 대해 거부감 없이 친숙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딘지 익숙한 테마가 게임의 접근성을 높여준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포스터 / 영화 "빅 히어로" 스틸컷]

4, 영업 시 룰 숙지는 필수 (1인플은 필수)

그런데 곧 이어 이렇게 커다란 보드판과 많은 양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게임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이거 너무 복잡해 보인다”며 걱정을 드러냈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

다행히도 제가 친구들에게 영업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집에서 미리 다이스 타워 등 유튜브로 게임플레이와 팁을 어느 정도 미리 확인하고, 룰북을 세 번 이상 착실히 읽으며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보드게임 설명할렘 182. 라이징 5: 룬 오브 아스테로스 (by 고구마맛우유님)

각 캐릭터들의 능력과 연계, 앱이 구현되는 방식 등을 1인플을 통해서 한 번 익히고 가니까 아무래도 안심이 되더군요. 제가 미리 한 번 1인 플레이를 안 해 봤으면 아마 중간에 룰북을 계속 뒤적거려야 하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무래도 조금 더 규칙에 익숙하다 보니 게임의 초반부에는 제가 게임을 주도하게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 때 친구들에게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주고 제가 덜 개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회차 플레이에서는 친구들이 금새 저보다 더 효율적으로 생각하고 플레이를 하더군요.)

5. "주사위의 존재? 운빨ㅈ망겜?"

우선 이 게임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이 “전투가 주사위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운빨ㅈ망겜이다”라는 평가가 있는데, 저희 모임에서는 주사위에 대한 불만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선 전투시의 운의 개입을 줄여주는 “팀 보너스” 개념이 있습니다.

전투 시에 같은 장소에 다른 캐릭터와 함께 있으면 전투력이 +1이 되는 “팀업 보너스”와 다른 팀원들이 손에서 영웅 카드를 사용해주면 전투력이 그 수만큼 전투력이 올라가는 “파워업 보너스” 시스템 때문에 운의 개입이 많이 줄어듭니다.

같은 공간에 있음으로써 발동되는 "팀업 보너스"

오히려 이 게임의 큰 재미는 터무니 없이 작은 숫자가 나오거나 무조건 전투에서 패배하는 “이클립스” 마크가 6분의 1 확률로 나왔을 때 “남탓”하는 데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이 부분에서 가장 빵 터지기도 했고요.

(예를 들어 전투력 5의 보스 몬스터를 잡기 위해 “파워업 보너스”와 “팀업 보너스”를 사용해서 전투력 +4를 맞추어 놓았는데, 이클립스 마크가 나와서 허무하게 패배하는 경우에서는 전원 저를 향해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클립스 마크", 주사위갓의 버림을 받으면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그럴 때마다 “야 이거 협력게임이야. 협력해~”라면서 분위기를 추스르는 등 인터액션이 간단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6. "애플리케이션은 기믹이다?"

앱은 매우 만족합니다. 게임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생각됩니다.

함께 게임을 한 모두가 게임과 앱이 연동되는 것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드러냈으며, 처음 게임을 실행할 때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 자체를 엄청나게 높여주었습니다. (다들 감탄 연발)

게임에 대한 기대감과 몰입도를 고취시키는 애니메이션

룬을 확인할 때 나오는 효과음, 음악, 비주얼 등 요소 하나하나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사실 이 게임을 매우 비관적으로 바라보려면 “테마와 스토리가 추가된 베이스볼 게임(숫자 야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앱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차용해 심리적 진입장벽을 엄청나게 낮추어 줍니다.

7. "가격대비 게임이 라이트하다?"

현재 3만원 후반대에 게임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구성물이 부족하다는 인상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탁월한 일러스트나 아기자기한 컴포넌트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져 소장가치를 높여줍니다.

"가격대에 비해 게임의 내용이 라이트하다”는 평도 있는데, 이 부분은 어느 정도가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약 4만원대의 가격의 게임에 기대되는 난이도나 무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인 것은 사실입니다.

게임의 난이도를 나타내는 Weight가 1.88 정도로 가벼운 편. [사진 BoardGameGeek]

자주 꺼내서 여러 번을 즐기기보다는, 가끔 꺼내서 한 두 번씩 플레이하기에 딱 좋은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2회차 플레이는 약 22분만에 클리어했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했습니다.

2회차 플레이 종료 후 스크린샷. 22분만에 완료하고 B등급을 받았다.

이 부분은 사실 취향일 수 있을 것 같은데, The Dice Tower의 리뷰어 Sam Healey는 “좋은 방향으로 과잉 생산(overproduced) 된 느낌, 게임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취지의 평을 했습니다.

그는 역대 가장 위대한 보드게임(The Greatest Boardgames of All TIme) 25위에 이 게임을 꼽았고, 2017년 최고의 게임(Top 10 Games of 2017) 1위로 이 게임을 꼽을만큼 고평가했습니다.

[사진 유튜브 채널 "The Dice Tower" 캡처]

8. "추리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

어떤 방식으로 세팅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처음에 룬을 끼우면 대부분

문양과 위치가 모두 어긋난 룬 2개
문양은 맞는데 위치가 어긋난 룬 2개 정도로 많이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추리의 난이도는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런 류의 퍼즐(숫자야구)에 대해 두뇌회전이 빠른 분들이라면 세 번, 네 번 정도의 추리로도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종류의 룬을 위치에 맞게 배치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오히려 추리보다도 액션포인트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동선이나 특수능력, 초록색 큐브를 낭비하지 않고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한 요소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ex. 첫 플레이에서는 이클립스 마커가 이미 최대치로 차 있는데도 엘리의 능력을 사용한다거나, 초록색 큐브 4개를 모아놓고도 오라클의 능력으로 큐브의 위치를 미리 바꾸어놓지 않아 계속 시간을 낭비하는 등 비효율적인 무브가 많았습니다.)

게임 중간에 얻는 아이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Dice Tower의 리뷰어 Zee Garcia는 "팬데믹과 비슷한 바이브(vibe)”라며 “1인용을 위해 잘 디자인되었다. Loved it”이라 평하고, 2017년 최고의 게임 10위로 꼽았습니다.

9. 친구들의 한줄평

YJ (여, 24, 주사위만 던지면 1) :
“협력”과 “남탓”을 같이 할 수 있는 재미. 다른 협력 게임도 해보고 싶다.

SW (여, 26, 예쁜 일러스트 매니아) :
“보드게임이 아름답고 스토리 몰입도가 높다. 첫 협력 게임에 만족한다”

MJ (남, 25, 피 튀기는 경쟁 선호) :
기대가 너무 컸다. 협력 게임보다는 경쟁 게임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10. 저의 최종 평가

친구들에게 게임을 소개한 입장에서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친구들에게는 비교적 복잡할 수도 있는 게임일 것이라고 생각해 걱정이 많았는데, 얼굴에 드러나는 즐거운 느낌에 저도 걱정을 내려놓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 내내 언제 이클립스가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감돌았고, 잦은 주사위 실수 때문에 계속해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서로 응원도 해주고 탓하기도 하는 등 협력 게임만의 매력에 듬뿍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디자인/컴포넌트 ★★★★★
제가 접한 가장 아름다운 게임입니다. (취향저격 테마와 일러스트)

영업지수 ★★★★
보드게임 초보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는 최고의 게임. (앱과 테마)

협력지수 ★★★★
어떤 움직임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 계속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몰입도 ★★★★
스토리와 테마에 얼마나 몰입하는지는 당신의 영업력에 달려있습니다.

게이머 지수 ★★★
긱웨이트 3점대 이상의 무거운 게임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리플레이성 ★★★
몰타의 관문이나 러브레터처럼 언제 어디서나 꺼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Q. 그래서 이 게임을 누구에게 추천하나요?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컴포넌트에 눈이 돌아가고, 우주를 악의 세력으로부터 구하는 스토리와 테마에 푹 빠지실 수 있는 당신.

블로그에서 리뷰 마저 봐주세요! (이미지 파일 때문입니다ㅠㅠ) https://blog.naver.com/laidbackseoul/221220774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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