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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랑 컴뱃 커맨더 유럽 플레이했습니다~

Bee Sn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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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26 오후 9:34

IP: 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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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저보다 보드게임을 더 잘 하는 여자친구와 컴뱃 커맨더를 돌려보았습니다.

컴뱃 커맨더는 워게임이지만, 막상 플레이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카드로 운영하는 게임인데, 카드 한글화가 잘 되어 있어서 워게임 초심자도 접근하기 용이합니다 ㅎㅎ

이번에 플레이한 시나리오 4는 벨기에의 Humaine라는 지역이 배경입니다. 시기는 1944년 12월 27일이죠.

현재 상황은 이렇습니다. 치열한 전투와 상당한 폭격 이후, Humaine 마을은 미군 제2기갑 사단에 의해 둘러싸여 있습니다.

대부분의 독일 방어군은 열심히 싸운 후 항복을 했습니다. 그러나 북쪽 끝의 대저택을 점령한 제9팬저 사단의 잔당들은 항복을 거부합니다.

이번 시나리오에서 사용할 맵입니다.

독일은 중간의 저택 주위로 철조망을 깔고, 그 안에서 방어전을 펼칩니다.

미국은 가장 위쪽의 가로 한 줄을 통해 진입하게 됩니다.

초기 세팅 모습니다. 독일을 맡은 저는 아무 생각없이 방어력 보정이 있는 대저택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병력을 배치합니다.

이 실수로 인해 게임 시작과 동시에 엄청난 타격을 받습니다;;

미군(여자친구)은 선택의 여지 없이 가로 한 줄로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한 칸당 들어갈 수 있는 병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독일의 배치입니다.

미군의 배치입니다. 미군역시 숲과 담장을 통해 방어력에 도움을 받습니다.

위에서 제 실수가 엄청난 타격으로 돌아왔다고 했죠?

바로 이 사진입니다. 보면 이름에 빨갛게 줄 쳐진 애들이 있는데, 부상을 당했다는 뜻입니다.

어찌 이렇게 한 번에 세 놈이나 당했냐 하면, 바로 미군의 라디오(포격) 때문입니다.

시나리오마다 라디오가 배정될 때가 있는데, 이번 시나리오의 미군에게 마침 라디오가 있었습니다.

라디오는 일단 명중하게 되면 목표 칸과 그 주위 칸에 대해 모두 공격을 하는 무지막지한 능력이 있습니다.

덕분에 지휘관(컴뱃 커맨더에서는 지휘관이 상당히 중요합니다.)과 병사들이 우수수 나가 떨어집니다ㅠㅠ

보시면 Lt.(중위)라고 적힌 두 중위가 포격 당한 상태입니다.

포격을 당해 대저택에서 튀어나와 일단 시야가 가려지는 숲뒤로 숨은 보병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미군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전진하기 시작합니다. 상당한 수의 병력들이 길을 통해 대저택의 우측으로 돌진합니다.

길을 통해 이동할 시에는 이동력에 +1 보너스를 받기 때문에 순신간에 저택 뒤로 돌아올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중간 전황입니다. 미군은 돌진 중이고, 독일의 지휘관은 모두 부상당했고, 카드 운 또한 따라주지 않아, 항복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순간입니다.

그런데 이때 엄청난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벤트 트리거로 인해 지도에 불이 났는데요.

마침 그곳이 바로 5번 지점입니다. 5번 지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승점이 15점이나 걸린 매우 매우 매우 중요한 지점입니다.

이곳을 뺏긴다면 독일로서는 바로 GG를 쳐야합니다.

그런데 5번 지점에 불이 나면서 보병이 진입할 수 없게 된 겁니다. 5번 지점을 점령한 채로 독일로서는 일단 버티면 가능성이 있는 거죠.

화재를 기점으로 주사위 운도 따라줍니다. 미군을 한 놈씩 저지하기 시작합니다.

미군 중위가 독일 중위에게 백병전을 시도합니다.

결과는 미군의 승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벤트로 인해 산들바람이 불어옵니다. 불이 확산됩니다. 이로서 미군은 대저택 우측으로 진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된 밥에 화재를 끼얹게 된 미군은 우측 보병을 정지시키고, 좌측의 미군을 내려보내기 시작합니다.

미군 중위의 지휘력이 2라서 한 번에 많은 병력을 데리고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거의 시작과 동시에 맵을 탈출한 보병들이 증원군으로 도착합니다.

이 증원군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별 활약을 하지 못 했습니다.

미군이 끊임없이 내려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불이 한 번 더 번집니다. 이번에는 우측으로 번져서 도로를 차단해버립니다.

독일에게 천운이 따릅니다.

게임의 중후반부 사진입니다. 독일은 대저택에서 숨어서, 미군은 물량으로 밀어부치지만 상황이 좀처럼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습니다.

미군이 결국에는 대저택의 뒤쪽으로 돌아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정말 미쳤습니다. 산들바람 이벤트가 또 나왔습니다. 불이 계속 번집니다;;; 재밌는 건 불을 낸 것도, 계속 확신시키는 이벤트를 발동시킨 것도 미군이라는거죠;;

미군 입장에서는 정말 환장할 노릇입니다.

게임의 시간을 흘러 흘러, 서든 데스가 있는 칸가지 가게 됩니다.

이번 시나리오의 서든 데스는 7, 미군이 뽑은 주사위 숫자는 4, 이로서 게임은 바로 종료하게 됩니다.

승리는 기본 승점을 지킨 독일이 가져갑니다.

평소에는 화재가 한 번 나는 것조차 보기 힘든데, 이번 시나리오에는 불 한 번 제대로 냈네요 ㅋㅋ

정말 불놀이 한 번 제대로 한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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