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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타터에 신작 보드게임 런칭하기 EP5 - 아트

1,640 조회

2019.03.21 15:20

안녕하세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꽤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무래도 가장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아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팀은 이번 게임의 아트 작업을 위해 원화가를 풀타임으로 신규 채용해 아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보드게임처럼 다양한 컴포넌트를 디자인해야 하는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아트디렉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포스팅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트디렉팅

저는 아트 역시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주얼적으로 어떤 느낌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아트를 통해 1)하려는 이야기가 분명해야 하고, 2)그 이야기를 일관되게 할 수 있어야 잘 된 아트라고 생각합니다.

아트디렉터의 역할은 우리가 아트를 통해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 내리고, 게임의 모든 컴포넌트 디자인에서 그 이야기가 일관되게 드러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겠죠.

저희 역시 저희 게임 샤오리아를 가장 매력적으로 포장할 수 있는 컨셉, 즉 아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출발점은 역시 게임 그 자체와 게임의 매력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제작자 본인이다 보니 어필하고 싶은 게임의 매력은 정말 많았지만, 그 모든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고심 끝에 가장 중요하게 어필해야 할 게임의 매력을 정해보았습니다.

내 마음대로 왕국을 건설하고 키울 수 있다. 전쟁, 문화, 교역 등 다양한 것에 특화된 왕국을 만들 수 있다.

진행이 빠르고 다이나믹하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2. 컨셉 도출

이처럼 매력이 정리된 후에는 이러한 매력을 어떻게 하면 시각적으로 잘 나타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할 차례입니다.

저희가 이 단계에서 했던 일들은 크게 2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1) 레퍼런스 스터디

우리 게임에 어울리는 시각적 사례들을 최대한 많이 모으는 일입니다. 참고할만한 게임일 수도 있고, 영화나 만화일 수도 있습니다.

레퍼런스를 찾으면서 머릿속에 추상적으로만 존재하던 느낌들을 구체적인 예시로 끌어내 토론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2) 키워드 도출

레퍼런스를 찾은 후에는 찾은 사례들에서 우리가 공통적으로 추구했던 느낌이 어떤 것인지 키워드로 표현해보려는 시도를 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만약 클래시오브클랜과 레고를 레퍼런스로 찾았다면, 이 사례들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요?

두 사례 모두 장난감 같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부분이 저희의 첫 번째 매력 "내 마음대로 왕국을 키울 수 있다"는 부분과 잘 맞았기 때문에 이 예시들이 저희 마음에 들었던 것이죠.

여기서 '장난감 같은' 혹은 '아기자기한' 같은 키워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레퍼런스를 찾고, 키워드를 뽑는 일을 반복하고 오랜 시간의 토론을 거친 결과 저희 아트의 컨셉을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치열한 장난감 왕국"

내 마음대로 왕국을 건설하고 키운다는 첫 번째 매력을 '장난감 왕국'으로 표현했고, 다이나믹하고 치열한 게임 플레이를 '치열한'이라는 형용사로 표현했습니다.

정리를 하고 보면 간단한 과정이지만, 실제로 컨셉을 뽑는 과정은 시간과 노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컨셉을 정해놓고 다시 바꾸고, 처음부터 레퍼런스를 다시 찾게 되기가 일쑤입니다. 그런 과정을 다 거치고 나서야 마음에 드는 컨셉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3. 아트

이러한 컨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트와 컴포넌트 디자인입니다.

박스아트의 경우 하나는 '스탠다드 에디션'에, 다른 하나는 '디럭스 에디션'에 사용할 계획입니다만 어떤 것을 디럭스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게임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컴포넌트 디자인이 완료된 후 3월 초에 중국에 있는 공장에 프로토타입 60개를 발주 넣어 두었습니다.

아마 3월 말~4월 초에는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네요 ㅋㅋ

혹시 이번 포스팅이 반응이 괜찮다면 보드라이프에서 몇분 뽑아서 프로토타입 제품을 보내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해볼까 생각도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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