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 잠보 - 리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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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10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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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년도 : 2004년

게임 타입 : 경제게임, 2인게임, 액션포인트게임, 카드게임, 자원관리게임

플레이 타임 : 45분

플레이 인원 :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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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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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힐리어로 안녕! 이라는 뜻을 가진 잠보는 제가 꽤나 아끼는 게임이자 좀처럼 기회가 닿질 않아 플레이하지 못하는 비운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만약 ‘시간이 날 때면 하고 싶은 게임’ 순위를 매기라면 잠보는 꽤나 상위권에 위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잠보를 함께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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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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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플레이어는 아프리카의 상인이 되어 상대방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한 플레이어가 먼저 60골드 이상 벌게 되면 게임 종료 페이즈에 들어가며, 상대방은 마지막 한턴을 진행하고 서로의 수익을 비교하여 승부를 가릅니다.

잠보에서의 턴은 카드 뽑기와 액션 사용하기 두 단계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를 위해 총 5개의 액션포인트를 받습니다.

카드 뽑기 단계에 들어서면 플레이어는 액션 포인트를 하나 사용하여 카드를 뽑고 그것을 가져갈지 말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뽑은 카드를 버리고 액션 포인트를 사용하여 또 다시 카드를 뽑아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액션포인트를 소모하며 카드를 뽑아볼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단 한장 뿐입니다. 이렇게 카드를 한장 뽑게 되면 액션페이즈로 넘어갑니다. 물론 원하지 않는다면 카드를 뽑지 않고 곧바로 액션페이즈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액션 페이즈에선 액션포인트를 하나 소모하여 카드를 한 장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사의 기본이 되는 상품카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동물카드, 다양한 특수 능력으로 장사를 돕는 도구카드, 재미난 이벤트로 변수를 만들어내는 사람카드 등 원하는 대로 플레이하면 되죠. 게임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상품 카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소모할 수 있습니다. 좌하단에 쓰여진 금액을 지불하고 해당 상품들을 가져와 자신의 가판대에 놓거나, 상품 카드에 그려진 상품들을 가판대에서 제거하여 우하단에 쓰여진 금액만큼 돈을 벌어올 수 있죠.

도구 카드는 최대 세장까지 설치 할 수 있으며 액션포인트를 소모하는 대신 카드를 가로방향으로 눕힌 뒤 해당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잠보에서는 카드를 뽑는 수가 꽤 한정적이기 때문에 도구들을 충분히 활용하여 손에서 카드가 마르지 않도록 유지하는게 중요합니다. 언제든 새로운 도구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액션포인트를 소모해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도구들은 과감히 교체하는 결단력도 중요하죠.

이렇게 5 액션포인트를 모두 소모하거나 패스를 선언하면 상대방 차례가 됩니다. 만약 2개 이상 액션포인트를 남겼다면 1골드를 보너스로 받게 됩니다. 기본 가판대에 6번째 상품을 놓으면 페널티를 물어야 한다는 소소한 규칙도 있습니다만 골자는 위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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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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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있어 잠보는 코스모스의 2인 게임 라인업 중 상위권을 차지하는 게임입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쉬운 세팅, 경쾌한 게임 플레이 등 어디 하나 마음에 드는 것들 뿐이죠. 하나씩 짚어가며 장단점을 이야기 해보죠.

테마 : 상인이 되어 남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테마는 아주 흔한 편 입니다. 리뷰를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6~8개는 가볍게 떠오를 정도죠. 그러나 잠보는 조금 다릅니다. 낯선 아프리카가 배경이라 그런걸까요? 카드에 섬세하게 그려진 도구 / 생물 / 인물들은 강렬한 색상으로 칠해진데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눈이 즐겁습니다. 우주 / 중세 /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일러스트들은 대충 보고 넘기는 편인데, 이렇게 눈에 익숙하지 않은 그림들은 저도 모르게 꼼꼼히 보게 되더군요. 그런 점이 꽤나 좋습니다.

플레이 : 수익을 내는 부분에 있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보단 한걸음 전진 후 반보 후퇴의 느낌이 있습니다. 이것은 돈을 소비하여 자원을 사들이고, 그 자원을 팔아서 이윤을 남기면 그것으로 다른 상품을 구매하고… 하는 식으로 돈을 조금씩 불려나가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큰 한방 이득을 보기 힘든 구조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야금야금 효율적으로 물건을 사오고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특수 카드로 상대방을 끊임없이 견제하는 것도 중요하죠. 여러가지 재밌는 카드들이 많습니다만 특히 각 플레이어가 가진 도구나 상품들을 모두 중앙에 몰아넣고 서로 재분배하는 카드 같은건 분위기를 급반전 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씩 돈을 벌기만 하는 게임이었다면 참 따분했을 텐데, 이런 카드 때문에 게임 내내 ‘으악!’ 하는 순간이 자주 찾아옵니다. 정말 빵 터지죠.

플레이타임 : 게임은 분위기가 무르익을 시점에 끝나는 편입니다. 코스모스 게임답게 지나치게 짧지도 길지도 않지요. 카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첫 게임은 45분을 넘기겠지만 익숙해지면 30분 내외로 끝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인 게임은 30분 내외가 딱 적절하다고 보는 편인데, 잠보는 정확하게 그 선을 지키고 있습니다.

전략성 : 잠보에선 내게 주어진 5번의 액션을 어떻게 / 어떤 순서로 플레이 하냐에 따라 벌어들이는 금화의 양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인 장기계획보단 지금 내가 가진 상품과 카드를 이용하여 그 순간의 이득을 극대화 해야하죠. 다만, 빠른 템포로 단기 계획을 세워가는 게임이 가진 문제가 잠보에도 있습니다. 제한된 자원 / 제한된 핸드를 가지고 액션을 취하기 때문에 경우의 수가 많지 않습니다. 때로는 당연히 해야하는 수순 같은게 보이기도 하죠. 방대한 선택지를 원하는 플레이어들은 이런 점에 있어 내가 게임을 하는게 아닌 게임이 나를 끌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운 : 잠보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운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카드 드로우 시스템이죠. 원하는 만큼 액션 포인트를 써가며 카드를 뽑아보고 카드를 취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시스템이 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때로는 액션 포인트를 희생해서라도 중요한 카드를 손에 넣는게 중요할 때가 있거든요. 게다가 도구나 특수 카드를 통해 카드를 꾸준히 뽑아볼 수 있는 방법도 많긴 합니다. 그러나 카드게임이라는 태생적인 이유 때문에 운의 영향은 강한 편입니다.

게임에 대해 한가지 불평을 하자면 추가 가판대를 별도로 구입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디자인 했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보난자처럼요. 잠보에서 추가 가판대는 중요합니다. 자원을 훨씬 더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숨통이 트여주거든요. 그런데 종종 한 플레이어가 추가 가판대를 독점하다시피 뽑아가는 일이 발생합니다. 순전히 운 때문에요.

물론 가판대를 설치하기 위해선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다 추가 가판대가 게임의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인 것은 아닙니다. 기본 가판대 하나만 효율적으로 굴려도 게임에서 이길 수는 있으니까요. 그러나 한쪽 플레이어에게 추가 가판대가 쏠리는 현상은 볼 때마다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것 말고는 딱히 불평할 만한 점이 보이질 않네요.

잠보는 이미 여러가지 확장을 가지고 있는데다 아샨티라는 스탠드 얼론 게임이 나온 상태입니다. 특히 아샨티를 해보지 못하여 둘의 비교는 힘들지만 잠보만큼 괜찮다는 평이 들려오더군요. 잠보와 확장을 찾기 힘들다면 대신 아샨티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좋은 대체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원문 :: http://www.raccooncave.com/jam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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